김오준 연기지역 담당 차장

충남 연기군의회 일부 상임위 의원들의 해외연수를 두고 지역에서 말들이 많다.

세종시 출범을 목전에 두고 빈틈없는 개청을 위해 연기군청은 물론이고 시민사회단체까지 나서서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와중에 굳이 외유성 연수를 떠났기 때문이다.

주민 혈세로 연수를 간만큼 견문을 넓히고 오지 않겠느냐는 일부의 의견이 있지만 대부분 연수를 빌미로 놀러간 것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런 반응은 지역 의원들에 대한 믿음이 없다는 뜻이다.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선거 때마다 “지역을 위해 열심히 봉사 하겠다”, “주민을 하늘같이 섬기겠다”고 다짐했던 이들은 지난 12월 다른 지역보다 연봉이 적다며 인상안을 협의해 눈총을 맞았다.

원래 지방의원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옛말에 ‘말을 타면 종을 부리고 싶다’고 했던가.

전문성 강화를 위해 돈이 필요하니 국회의원의 세비에 해당하는 의정비를 달라고 했다.

주민들은 이를 믿고 흔쾌히 의정비를 줬다. 그런데 그게 남들하고 비교가 됐는가보다. 많은 기초의원들이 앞다퉈 의정비 인상을 요구해 상당한 지역에서 그들의 요구가 관철됐다.

그만큼 지방의원들의 전문성이 강화됐을까? “그렇다”고 말하는 이는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매번 해외연수가 외유성 논란에 빠지는 이유가 그 중 하나일 것이다.

이번 연기군의회 행정복지위원회의 연수목적은 지역발전을 위해서란다. 그렇다면 크고 작든 성과를 안고 돌아와야 한다.

그 성과를 정량화할 수는 없지만 연수보고서를 보면 대략 알 수 있다. 주민설명회까지 개최해 성과를 설명한다면 연수 당위성을 이해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약 공공기관 몇곳 둘러보고 사진 한두장 첨부한 서류 몇장으로 연수 보고서를 낸다면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을 것이다.

이번 연수를 위해 의원 1인당 180만원이 지원됐다. 이 돈은 연기군민의 피와 땀이다. 국민의 혈세로 해외를 다녀온 군의원들은 연수에 걸맞은 성과를 내고 오기를 바란다. 그게 여비를 준 연기군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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