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웨이씨, 동료 구하다 중화상
CJB ‘천원의 힘, 희망 캠페인’ 전개
8000명 참여 3500만원 성금 전달

▲ 지난 18일 ‘천원의 힘, 희망캠페인’ 리우웨이 부부 돕기 성금 전달식.(왼쪽) 이젠 희망을 갖고 살아가겠다며 활짝 웃고 있는 리우웨이씨 부부의 모습.

중국인 이주노동자 리우웨이씨(38·중국 길림성 귀남 출신)가 한국땅을 밟은 것은 6년전인 지난 2006년.

중국에서 농사일을 하다 코리안 드림을 안고 충북 청주에 온 리우웨이씨는 건설현장에서 일용 노동자로 일하던 중 지난해 11월 청주시 우암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온몸의 75%가 화마에 노출되는 중화상을 입었다.

리우웨이씨는 건물에 갇혀있는 동료를 구하려고 화재 현장에 뛰어들었다가 제때 빠져나오지 못했던 것. 함께했던 동료는 이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당시 리우웨이씨도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였다. 워낙 화상이 심해 움직이지도, 제대로 먹지도, 치료 받지도 못하며 단칸 월세방에서 부인 윤스리씨(35)와 하루 하루 고통의 나날을 보냈다.

그러던중 CJB 청주방송이 딱한 사연을 듣고 지난 2월부터 ‘천원의 힘, 희망 캠페인’을 통해 리우웨이씨 부부를 돕기위한 성금 모금에 들어갔다.

이 캠페인이 첫 방송을 타면서 충북도민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ARS를 통해 참여한 도민들만 8천75명으로 성금만도 1천600만원이 넘었다.

CJB가 계설한 계좌에도 성금이 차곡차곡 쌓여갔다. 최혜주·최혜민·최창열로 보이는 세자매는 한달에 자신들의 통장에서 1천~2천원씩 보내며 동참하는 등 적게는 1천원에서 몇만원씩 성금이 답지했다.

거액을 보낸 도민들도 많았다. 청주에 있는 한마음정형외과(원장 한용희)에서는 1천만원을 보내왔고, 윤정식이라는 이름으로 100만원이 입금됐다. 국제로타리 3740지구에서도 200만원을, 제이엠(주), CJB시청자위원들도 참여했다.

이렇게 외국인노동자를 위해 은행계좌로 들어온 기부액은 200명 가까이 참여한 1천860만원, ARS  모금액까지 합쳐 3천500만원 가까이 모아졌다.

충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송옥순)와 CJB는 걷힌 성금을 지난 18일 리우웨이씨 부부에게 전달했다.

오는 연말 오송에 스킨연구소와 화상전문병원을 착공하는 서울에 있는 메디컬그룹인 베스티안 화상병원(회장 김경식)에서는 5천여만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정부의 긴급구호자금으로 해결해주었고, 200만원 상당의 패치형 치료제와 보습제 등을 전달했다.

성금 전달식에서 리우웨이씨 부부는 울음을 참아가며 돈을 전달 받았다. 그러나 이 부부는 감정에 복받혔던지 끝내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리우웨이씨 부부는 “보잘 것 없는 외국인인 저를 위해 많은 도민들이 참여한 것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하루 빨리 완쾌해서 충북도민들의 성원에 반드시 보답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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