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형 아산지역 담당

지난 11일 국도비 50%을 끌어 온 180억원 규모의 영인산 산림박물관이 개관됐다.

이날 산림의 중요성을 비롯해 학생들에게 자연학습 공간 제공 등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인 개관식 행사는 104억원(국도비 70%)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한 영인산수목원 개원과 병행해 성대하게 치러졌다.

산림박물관과 수목원이 조성되기까지 중추적 역할을 한 민선4기 강희복 전 시장의 참석을 비롯해 복기왕 아산시장 및 조기행 의장, 각 기관 단체장 등 많은 내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개관을 기념하기 위한 기획전시로 고 이웅직 화백 유고전도 마련돼 영인산휴양림 주차장에서 도보로 20분거리인 산 중턱에 위치해있지만 많은 인파들이 참석해 축하했다.

물론 유지관리비 등 앞으로의 운영방안은 풀어야 할 ‘숙제’로 걱정하는 시각을 부정하진 못하지만 초청한 내빈들의 참석율을 보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갈 길을 모색하겠구나’란 신뢰를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박물관 관람 이후 축하해 준 시민들과 함께 한 오찬자리의 행사는 당혹을 금치 못했다. 오찬은 여러 가지 음식을 식탁에 차려 놓고 각자 스스로 선택해 덜어 먹는 문화인 뷔페로 준비됐는데, 어르신들을 비롯해 인파가 몰려 줄을 서 자율배식하자 식당에 도착한 복 시장을 비롯해 기관장들은 줄 선 광경에 멈칫 물러난 상황이 연출됐다. 결국 복 시장 수행 직원들의 지시로 출장뷔페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대접용 밥상을 차려주게 됐고, 이를 지켜본 어르신들은 못 본 척하며 혀를 내둘렀다.

최근까지 회자되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칭찬 일화가 있다. 안 지사가 충남도 취임 첫 날 도청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식사를 하는데 직접 식판을 들고 줄을 선 뒤 식사를 했던 사례다.

당시 수행 직원들은 당혹했지만, 현재까지도 도내 기업탐방에서 자율배식을 하면 직접 배식하는가 하면 도내 관광지의 경우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직접 촬영하고 인터넷을 통해 소통하는 등 언론은 ‘대화·소통형 리더십, 민주주의 리더십’이라고 극찬하고 있다.

‘복 시장님은 줄 서 오찬하자고 했는데 직원들이 준비해놨다’고 후문으로 알게됐지만, 민선5기 시절도 벌써 절반을 코 앞에 두고 있다.

모든 정치인이 같을 수 없듯 통솔력도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겠지만, 소통과 혁신 및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을 갖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28만 시민을 대변하는 수장의 의지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 진정성 몰라주는 직원들의 과잉충성도 직원과의 소통 부재이자 통솔력의 부족으로 삼고 반성해야 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