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공주지역 담당 차장

경기 불황 속에서 서민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공주시가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호화 조형물을 설치하려고 해 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이와 함께 이준원 공주시장의 치적 쌓기 위한 낭비성 예산이라는 비난의 여론도 일고 있다.

더욱이 기존의 멀쩡한 시청로비 중앙의 조형물 때문에 시청로비가 비좁고 답답하다는 민원이 제기 됐다며 꼼수를 부리며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3억1천만원 전액이 시비로 건립될 예정이다.

공주시는 1990년 12월 21일 새로운 시청사의 건축 의의를 상징적으로 집약시키고 고도(古都) 공주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이 조형물을 설치했다.

또 문화도시의 면모와 새롭게 비약하려는 현대도시 감각의 진취성과 서해안 중심도시로서의 상징성, 시민의 이상적인 화합과 평등정신 추구를 위해 금강에 돛단배를 띄운 형상 중앙에 피라미드를 세웠다.

이는 과거 선배들이 청사 조형물에 대해 향후 100년 이상의 계획을 삼고 청사 공간의 변화를 예측하고 지역의 성격이나 특성에 맞는 이미지로 조형물의 당위성과 역사성을 감안해 당시 구상해 설치했다.

그러나 선배들이 그동안 이뤄놓은 업적을 후배들이 언론을 통해 힐난하고 짓밟아 가며 당위성을 찾는 것을 보면 어지간히 눈에 가시 같았던 공간이었나 보다.

우리의 삶은 부메랑과 같다.

다시 되돌아오는 부매랑을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지역 경제 살리기와 사회복지, 교육여건 주민숙원사업 개선 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에 대해 시민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쳤는지 의문이다.

이렇듯 2011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서 과도한 시설물 설치로 촉발된 예산낭비 논란으로 공주시상징물(랜드마크)설치비 15억4천만원을 시의원들의 반대로 전액 삭감된바 있다.

이는 당시 지역의 재정여건과 시민여론이 배치되는 사업구상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이처럼 공주시가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않는 한 조형물을 둘러싼 시민들과의 갈등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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