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경태 대전지역 본부장

얼마 전 대전 복합터미널 시공사 관계자가 기자를 찾아왔다. 이들이 기자를 찾은 건 지난 22일 본보에 보도된 ‘대전 복합터미널 안전한가?’라는 기사에 대한 항의 목적이었다.

시공사인 ㈜금성백조건설 관계자는 기사에서 제기된 의혹 중 터미널 공사과정 중 한층을 슬라브로 마감하는 과정에서 테크 제품 위에 보강철근을 두겹으로 설치한 뒤 그 위에 콘크리트로 마감했다는 내용과 관련된 사진을 보여줬다.

또 대전 복합터미널 공사를 진행하면서 시방서 지침에 따라 철저히 시공한 사실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 건설 관계자가 제시한 사진에는 3층과 4층 슬라브로 마감하는 과정 중 철근 검측 모습이 담겨져 있었으며, 특히 문제로 지적됐던 공사과정 중 테크 위 보강철근을 두겹으로 설치한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이에 기자는 시공사측이 주장한 사진을 근거로 현장 확인을 요청했고, 확인 시점과 대전복합터미널 전반에 걸쳐 일정과 장소를 지정, 확인키로 해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욱이 준공 허가를 받기 위해 수천만원을 들여 안전진단을 받았음에도 진단 결과가 나온지 두달도 안돼 또 다시 입점업체인 신세계가 터미널측에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요청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입점업체가 터미널 신축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재요청한 것은 결국 건물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감독관청인 동구청 관계자는 “현재 자신들이 나서서 할 수 있는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며 “단, 건물 부실이 사실로 확인되면 행정절차에 따라 관할부서로 통보할 것”이라고 전해 행정당국의 안이한 안전 불감증도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편 터미널 측과 당시 감리업체에게 문제가 됐던 공사과정을 담은 자료 사진을 수차례 보여줄 것을 요청했지만 묵살됐다.

공공시설에 대한 공사가 진행되는 만큼 안전성에 대한 민·관의 투명한 공사 진행을 기대해 본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