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정치무대에서 내려올 때”

한대수 전 청주시장(66)은 정치 일선에서 벗어나 지난해 1월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전상임감사위원에 취임했다. 그는 청와대 비서관, 충북도행정부지사, 청주시장 등을 거쳐 26년 만에 본래의 감사역할로 돌아갔다. 한 상임감사위원은 행정고시합격(13회) 후 1976년부터 10년 간 감사원 감사관 등으로 근무하면서 쌓은 지식과 경험을 한전의 선제적 감사활동에 접목시켜 리스크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그는 행정가로서는 성공을 거뒀지만, 정치인으로서 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정치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나.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끝으로 35년간의 공직을 마무리 한 뒤 1999년 선거에 뛰어들어 4번 출마해 1번(청주시장) 당선됐다. 솔직히 정치인으로서의 아쉬움이 많다. 그러나 이젠 정치무대에서 내려올 때다. 한전 상임감사위원으로서 맡은 임무에 충실하겠다. 그동안 지지해준 청주시민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준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다.

▶정치인으로서 아쉬움이 클 텐데.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정치인으로서 총선과 지방선거에 두 번씩 도전했다. 정치는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더라. 정치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훌륭한 선후배들이 국가와 지역을 위해 더 많은 봉사를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4·11총선에서 어떤 인물이 당선됐으면 하나.

국회의원은 벼슬이 아니라 국가와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다. 이번 총선에서 서민들의 애환을 잘 들어주고 함께 고민하는 후보자가 당선됐으면 한다. 특히 당선자는 어려운 사람, 허전한 사람의 공허함을 메워주고 대리만족을 시켜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연학연을 떠나 초심을 잃지 않는 정치인이면 더 바랄 것이 없다.

▶한전 상임감사위원의 역할은.

한전은 2만명의 직원들이 송변전·판매·해외사업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국내 최대 공기업이다. 감사인력(70명)도 최대 규모다. 감사의 역할은 경영진과 함께 호흡하면서 신규 사업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해 리스크를 사전에 방지하고 이사회와 경영회의에 적극 참여해 경영성과 달성에 기여하는 등 선제적 감사역할을 하고 있다.

▶한전 감사업무에 대한 역점은.

감사실은 업무비효율 및 낭비요인을 최소화해 전력원가를 절감하는데 감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일상감사를 강화해 합리적 예산편성을 점검하고 사업소 감사 시 불필요한 예산낭비요인을 파악, 경영수지개선 등으로 전기요금 인상요인 최소화에 노력하고 있다.

▶선제적 감사활동은.

선제적 감사업무는 규정·절차 등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기업의 가치창출을 돕는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감사역할이다. 기존의 감사기능은 기본으로 하되 업무시스템의 진단을 통해 개선안을 제시하는 컨설턴트 역할이다. 취임 후 감사조직을 경영전반에 대한 리스크를 점검하고 개선책을 제시하는 위험관리자의 역할과 내부 이해관계자 간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 가장 효율적인 정책이 수행되도록 조정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한전 상임감사위원으로서의 고향발전은.

한전은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회사다. 전기를 원활하게 공급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고 공업단지 등에 안정적인 전기 공급과 도시지중화사업 등 전기관련 민원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공고를 졸업한 고향출신 근무자가 한전에 많은데, 이들이 제대로 대우받으면서 적재적소에 근무할 수 있도록 후원하겠다.

▶앞으로의 계획은

공무원과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 인간의 기본 덕목인 신의(信義)와 사랑을 좌우명으로 삼아왔다. 한전 상임감사위원으로서도 청렴과 봉사, 사랑의 나눔 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따뜻한 공기업인 한전의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 그리고 임기를 마무리 하면 여생을 지역에서 봉사하면서 조용히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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