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영동읍 매천리 일대에 산재한 일제시대 토굴이 군의 늘머니과일랜드 개발에 따라 본격 개발된다.
군은 토굴이 연중 12∼14℃의 온도를 항상 유지하는 등 포도주 숙성 및 농특산물 저장에 적당한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 따라 이를 적극 개발키로 했다.
현재 군내에는 과일랜드 조성부지인 늘머니지역에 40개소를 비롯 영동읍 매천리 변덕골에 34개소, 병마골에 8개소, 산익리 도리비에 7개소 등 모두 89개소의 토굴이 밀집해 있다.
군은 늘머니지역에 산재된 40개의 토굴을 개발할 계획으로 토굴당 2∼4천만원을 투자해 조명·환기시설을 설치하고 안전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개발된 토굴에 대해서는 포도주 저장은 물론 토속장류 등 발효식품의 숙성 및 저장장소로 활용하고, 여름은 시원하고 겨울은 따뜻한 토굴의 특성을 살려 작은 전시장도 만들어 관광객들의 휴식장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군은 지난 98년에 1개소, 2002년에 2개소 등 모두 3개소를 개발해 지역 토속포도주인 샤토마니의 숙성장소로 활용하고 있으며, 200ℓ들이 오크통 100개, 병숙성 1만5천개 등 총 30.8t의 포도주도 저장하고 있다.
주민 장시용(52·영동읍 매천리)씨는 “별다른 쓸모 없이 방치되던 토굴이 이렇게 좋은 관광자원이 될 줄 미처 몰랐다”며 “토굴이 늘머니과일랜드의 또 다른 명소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토굴은 일제말기 미군의 공습에 대비해 일본군이 파놓은 것으로 피난장소이자 화약저장고로 사용됐다. 크기는 폭·높이 3∼4m에 길이 30m정도로 비교적 일정하게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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