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성어기를 맞았으나 대청호에선 고기가 잡히지 않아 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옥천·보은지역 어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많은 비로 대청호 수위가 크게 높아진 뒤 하루 종일 그물을 쳐도 어획량이 형편없다는 것.
옥천군 군북·안남수역 50여명의 어민들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고기잡이에 나서고 있으나 어획량은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뿐 만 아니라 값 나가는 쏘가리, 메기, 장어 등 고급어종 대신 붕어, 잉어와 잡어들만 이따금 걸려나와 하루 4만∼5만원 벌이도 힘든 실정이다.
보은군 회남·회북지역 40여명의 어민들도 벌써 한달째 빈 그물만 걷어올리는 등 극심한 흉어에 시달리고 있다.
어민 유중은(42·보은군 회남면)씨는 “지난해까지 그물 10채로 하루 30∼40㎏의 물고기를 잡아 올렸으나 올해는 10∼15㎏ 잡기도 힘들다”며 “머지않아 장마가 닥치면 또다시 출어를 못하게 될 텐데 어획량이 신통치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청호내수면어업계 손용자(51?옥천군 군북면) 회장은 “줄어든 어획량도 문제지만 돈되는 쏘가리, 메기가 잡히지 않아 어민소득은 더욱 형편없다”며 “고기잡이가 시원치 않자 인근 매운탕과 횟집도 덩달아 손님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달 현재 대청호 수위는 74.58m로 지난해 같은 기간 71.04m보다 3.44m 높고 상시 만수위(76.5m)를 1.92m 남겨두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