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등 주요 은행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 금융당국도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여파가 국내 금융기관으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국내 은행들이 분기마다 실시하고 있는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해 일제 조사에 착수한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란 예외적이지만 발생 가능한 외부 충격에 대한 은행들의 위기관리 능력을 평가하는 모의실험이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는 경제성장률 급락 및 주가 환율의 급변동 등 외부 충격을 일련의 시나리오로 가정하고 동 충격이 금융기관의 손익 및 자산 건전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수행된다.

스트레스 테스트가 금융 분야에 처음 도입된 것은 1990년대 서구의 대형 투자은행들이 경제상황이 극도로 악화될 경우 직면하게 되는 영업중단이나 파산 가능성 등의 위험을 측정 관리하기 위해서였다.

이러한 개별 은행 차원의 스트레스 테스트가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금융시스템 전체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핵심적인 수단으로 발전했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및 최근의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금융기관의 잠재적인 부실 규모가 시장에 드러남으로써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은 다소간의 충격을 받게 된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을 전제한 부실 규모의 산정과 이를 해소하기 위한 금융기관들의 자본 확충 노력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해소되고 장기적으로 금융시스템 전체의 안전성이 제고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상당하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해결책 모색이 난항을 겪으면서 국내외의 많은 투자자들이 금융기관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 해소는 금융시장 안정에 필수적이다.

따라서 정책당국이나 개별 금융기관들은 올바르고 적극적인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위험의 크기를 선제적으로 파악, 투자자들에게 알리는 한편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위기 대응 능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김관희 충북본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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