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경영 후보자 교과부 추천 홀가분

충청매일은 매월 두 차례 화제의 인물 등으로부터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듣는 ‘김정원이 만난 사람’을 게재한다. 이 시리즈는 지역 및 출향인사 등으로부터 인생의 역전드라마, 사업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현안까지 형식과 틀에 얽매이지 않는 격의 없는 대담을 통해 독자들에게 진솔한 삶의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미소가 아름다운 독한남자’ 김병일 서원학원 이사장(54).

최근 손용기 에프액시스 대표를 법인경영후보자로 교과부에 추천한 뒤 만난 그는 홀가분해 보였다.

지난해 7월 이사장에 취임한 그는 재단영입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임기(12월 8일)를 마치게 됐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영입실패라는 뼈아픈 경험을 한 그는 지난 6월 21일 우선협상자 선정 하루 전 현대백화점그룹의 인수포기선언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김준호 총장 돈 봉투’ 사건이 결정적인 빌미를 줬다. 결국 재단영입노력이 학원의 내부 문제로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김 이사장과 구성원들이 현대 측에 항의를 하고 애원도 했지만 결국 무위로 끝났다.

그는 “당시 현대백화점그룹의 학원 인수는 어느 누구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며 “그때 상황은 상당히 당황스러웠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반값등록금 문제가 메가톤급 사회이슈로 부각되면서 서원학원 인수문제는 물 건너가는 분위기였다. 솔직히 차순위 손 대표마저 학원인수를 포기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했다”고 밝혔다.

▶손용기 대표는 어떤 사람인가.

여러 채널을 통해 알아보니 신중하고 사업적 판단이 빠른 사람이라고 들었다. 학원인수는 거액이 소요되는 일이지만 한 치 흔들림 없이 인수절차를 밟고 있다. 학원비전과 운영전략까지 짜고 있을 정도로 인수 의지가 강하다. 자녀 유류분권 문제는 손 대표가 학원에 출연하더라도 남은 재산이 150억원이나 돼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새 재단 인수 언제쯤 가능한가.

내년 3월이면 가능할 것이다. 구성원들이 손 대표 영입에 79.8%의 절대적인 지지에 힘입어 이주호 교과부 장관 면담 등 재단영입을 위해 발품 팔겠다. 재단영입과 관련해 다음달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첫 심의를 앞두고 있는데 사분위·교과부의 자료요구 등에 대응하기 위해 TF팀을 구성했다. 그리고 지역인사들이 참여하는 학원정상화위원회를 구성, 측면 지원하겠다.

▶서원대 부실대학지정문제 해법은.

이 문제에 대해 면피할 생각은 없다. 이사회가 대처할 시간이 없었다. 근본적인 원인은 20년간의 분규다. 주인이 없다보니 경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대처도 부족했다. 교직원들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있어야 한다.

▶서원학원 오랜 분규원인.

오너가 없어 개혁과 자기희생적인 리더십이 발휘되지 못한 데다 일부 교수들의 권력욕과 영합되면서 분규가 이어졌다. 임시방편적인 학원운영을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 새 재단이 빨리 들여와 학원을 정상화 하는 것만이 분규를 종지부 찍는 것이다. 교직원들 역시 어떻게 되겠지 막연한 희망, 바람에 의존하거나 더 이상 분열을 획책해서는 안 된다.

▶이사장 퇴임을 앞둔 소회는.

청주·청원은 경쟁력 갖추기 위해 인재중심도시로 가는 것이 맞다. 학원이사장을 맡으면서 청주청원을 인재중심도시, 즉, 교육중심도시로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었다. 서원학원정상화 빨리 이뤄내 좋은 인재를 육성하는 아카데미로 발전시키고 싶었다.

교과부에 학원정상화계획을 제출할 수 있게 된 점에 보람을 느낀다. 학원구성원들이 그동안 이사장을 믿고 신뢰하며 따라준 점도 고맙다.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학원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아쉬운 것은 서원학원문제에 대해 지역사회의 책임 있는 리더들의 방관적인 자세다. 서원학원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그런데도 도지사, 시장, 국회의원 등 지역의 리더들이 학원 탓만 한 채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다. 지역의 리더들이 학원정상화를 위해 적극 나서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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