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전남 보성

지역 성장동력 개발

녹차음료는 기본이다. ‘녹차김치·녹차두부·녹차과자·녹차돼지(녹돈)·녹차고추·녹차딸기, 녹차쌀·녹차식용유·녹차장갑·녹차화장품·녹차목욕·녹차비타민….’ 전라남도 보성군. 그야말로 녹차 천지다. ‘녹차’ 하나가 보성군민 전체를 먹여 살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성군은 ‘대한민국 녹차의 수도’라고 자칭한다. 이를 부인하는 대한민국 국민은 없을 것이다.

▶보성 녹차 기반

보성 녹차의 기원은 신라시대(세종실록지리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산과 바다, 호수가 어우러진 해양성 기후와 대륙성 기후가 맞물린 곳, 연평균 13.4도·연평균 강수량 1천400mm, 여기에 맥반석 성분이 함유된 토양까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 보성이다. 1939년 30ha에 불과했던 보성 녹차 재배 면적은 지난해 말 현재 1천97ha까지 늘어나 연간 1천224t의 녹차가 생산되고 있다. 전국 차 재배면적의 34%를 차지하고 있다.

▶보성군의 투자

녹차는 보성군의 성장동력이다. 보성녹차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보성군은 체계적인 로드맵을 기반으로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우선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보성군은 ‘녹차클러스터사업(106억원)’과 ‘신활력사업(175억원)’에 모두 282억여원의 혈세를 쏟아 붰다. 차 재배면적 확대 및 유통활성화, 2·3차 산업으로의 확대를 통한 부가가치 극대화, 녹차 연계산업 개발 및 관광과 문화 접목을 통한 6차 산업 육성 등 보성녹차의 명품화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다. 이와 별도로 보성군은 2002년 농업개방에 대비, 지적재산을 확보하기 위해 ‘보성녹차’를 농산물 지리적 표시 대한민국 1호로 등록했다.

지금도 보성군은 ‘녹차산업과’를 중심으로 녹차의 브랜드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며 녹차의 부가가치 극대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

▶보성녹차의 무한변신

보성녹차의 무한변신은 어디까지일까. 보성군은 녹차 연관산업 육성을 통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녹차사우나·녹차화장품·녹차라떼·녹차고추·녹차딸기·녹차쌀·녹차돼지·녹차식용유 등 10여가지에 이르는 녹차연계상품이 유통되고 있다.

보성군내 녹차연관제품 생산업체만 70여개에 이른다. 최근에는 ‘녹차유산균제’까지 개발을 시도하고 있는 등 소비촉진과 시장확대를 위한 고기능성 차 연관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성녹차의 부가가치

지난 5월 제37회 녹차대축제를 찾은 관광객은 47만여명. 이로 인해 937억원의 직·간접적인 생산유발 효과가 나타났다고 보성군은 분석했다. 매년 12월이면 보성 녹차밭에서 어김없이 개최되는 ‘빛 축제’에는 연평균 29만여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이들이 쓰는 돈은 연평균 78억원. 보성군은 ‘빛 축제’로 인해 연평균 136억원의 직·간접적인 생산유발효과를 맛보고 있다. 이를 포함해 연간 보성을 찾는 관광객은 500여만명이다. 보성녹차가 지역경제의 핵심 원동력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근 정부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51개 농촌 시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지도와 매력도 조사 결과에서 보성녹차는 종합인지도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보성녹차가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임을 보여주는 단적인 결과다.

 

 

도심 우범지대 탈피, 전통문화 꽃 피우다

‘한옥마을’ 전주

“전주에 오면 한국이 보입니다.”

전주시에 들어서면 누구나 전주의 정체성이 ‘전통문화의 도시’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고속도로 전주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전주시 초입에 들어서면 ‘기와지붕으로 지어진 전주시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전주시만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차분하고, 정제되고, 고풍스럽고, 단아하고, 아름다운 우리 전통문화의 멋을 말이다.

이 것이 바로 전주시가 표방하고 있는 전주시의 정체성이다.

전주시가 전통문화의 도시라는 정체성을 갖출 수 있었던 데는 ‘한옥마을’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한국적이면서 전통과 현대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전주의 랜드마크 ‘전주 한옥마을’.

▶한옥마을의 탄생

과거 전주 한옥마을은 ‘도심 속 우범지대’라고까지 평가받았던 보잘것없는 곳이었다.

이후 한·일 월드컵을 앞둔 2000년, 전주시는 전주시만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머리를 싸맸다.

결국 전주시가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전주에 오면 한국이 보인다’는 것.

전통문화의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 전주시의 야심찬 계획이었다.

그 핵심사업이 바로 애물단지, 도심 속 슬럼가에 불과했던 한옥마을을 재탄생시키는 사업이었다.

이 같은 전주시의 야심찬 전략은 정부의 마음을 움직였고 정부와 함께 전주한옥마을을 전주의 랜드마크로 육성했다.

물론 과감한 투자가 이뤄졌다.

총 712동의 한옥이 모습을 드러냈다. 대부분 실제 사람들이 거주하는 주거용(505동 70.9%)이다. 현재 2천202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한옥마을에 들어서면 한옥생활체험은 물론 국악과 한지 등 각종 전통문화 체험, 공예품전시관, 술전시관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한눈에 보고 체험할 수 있다.

전주시는 한옥 신축을 장려하기 위해 한옥 증·개축시 지원조례에 따라 비용의 일부를 무상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한옥마을에 한옥보존협의회가 구성되는 등 주민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옥마을이 창출하는 부가가치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방문객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전주시에 따르면 2007년 내·외국인을 포함해 111만명이었던 한옥마을 관광객은 2008년 130만명, 2009년 284만8천여명, 2010년 350만명으로 늘었다. 전주한옥마을은 지난해 문화관광부로부터 ‘한국관광의 별’‘한국관광으뜸명소’로 선정됐다.

특히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로서는 최초로 국제슬로시티연맹이 국제 슬로시티(Slow City)’로 선정하기도 했다.

결국 전주시는 한국의 전통문화 아이콘 하나로 국제적 브랜드로 인정받게 됨은 물론 관광자원화를 통한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엄청난 직·간접적인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 효과를 누리고 있다.

정성협 전주한옥마을 보전협의회장은 “과거 한옥마을은 도심 속 개발되지 않은 ‘우범지대’나 다름 없었다. 그런 한옥마을이 전주시의 랜드마크로 탄생했다”면서 “한옥마을은 주거·문화·문화창작·관광이 복합적으로 살아있는 곳이다. 전주한옥마을로 인해 전주시는 지금, 사람이 가장 많이 찾는 융성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주한옥마을은 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꿔놓고 있다. 전주한옥마을 관광객은 주로 가족단위, 연인들이다. 전주한옥마을의 관광은 교육과 체험, 가치가 동반된 의미를 갖는다”며 “과거 ‘관광버스’로 대변되는 관광의 패러다임이 전주한옥마을이 바꿔놓고 있음을 의미한다.

단순히 돈의 가치적 측면에서 봤을 때도 관광버스 관광객은 스쳐 지나가는 관광객으로 지역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족단위 교육·체험 관광객들이야말로 지역에 머물며 소비를 창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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