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한기섭 태안·홍성지역담당

충남 태안군의회가 도덕성과 청렴도 등의 문제로 지역 주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방의회는 주민이 직접 선출한 대의기관으로서 지방행정을 견제, 감시하고 예산을 의결하는 기관이다. 그러나 태안군의회 출범 제6대 의원들은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수차례에 걸쳐 음주 추태와 음란 동영상 시청, 각종 이권개입, 관광성 선진지 견학 의혹 등으로 인해 언론에 몰매를 맞고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공직자들의 도덕성과 청렴성을 기술한 목민심서 ‘청심(淸心)’편에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글이 있다.

‘廉者 牧之本務 萬善之源 諸德之根 不廉而能牧者 未之有也(염자 목지본무 만선지원 제덕지근 불렴이능목자 미지유야)’

이 뜻은 ‘청렴은 목민관(관리)의 기본 임무로, 모든 선(善)의 근원이고 덕(德)의 근본이므로 청렴하지 않은데도 훌륭한 목민관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집행부를 감시, 견제하고 예산이 올바르게 쓰여지는지 잘 살피고 군민들의 복지향상에 힘써야할 의원들이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채 저마다 이속 챙기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작태가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지난 17개월간 태안군의회가 지역 주민들을 위해 한 의정활동을 들여다보면 ‘낙제점’이다. 6대 의회 개원 후 17개월 동안 집행부를 상대로 군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책을 요구하는 제대로 된 의원은 1~2명에 불과하다.

지역발전을 위한 조례 제정은 외면하면서 관광성 외유나 다녀오고 군민과 함께하는 의회운영, 효율적인 의정활동 등을 내세우면서 수천만원의 주민 혈세를 낭비했다.

군의회 폐지론이나 선거제도 외에 이에 상응하는 자질검증 시스템 도입론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의원들은 군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지역의 현안이 무엇인지 정확히 진단하고 지역의 대변자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

또 직무관련자에 대한 부당한 인사개입을 해서는 안 되며 여비, 업무추진비 등 공무 활동을 위한 예산을 목적 외의 용도로 사용해 소속 지방의회에 재산상 손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

의원은 청렴한 자세로 행정부를 감시, 견제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개발과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모범답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군민들은 그런 일꾼을 바라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