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한 한 시인은 산에 오르는 이유에 대해 “특정한 대상을 자세히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대상들이 다양한 관계를 맺으면서 하나의 그림으로 환원되는 풍경을 보기 위함이다”라는 말로 산행예찬을 강조했다.

산을 이기려하지 말고 즐겨라

이렇듯 산이라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서는 오르기 위한 목표이기도 하지만 감성을 자극하는 하나의 도구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단풍이 형형색색으로 물들어 가는 가을산은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해 발길을 산으로 향하게 만든다. 그래서 가을은 다른 계절보다도 많은 등산객들이 산을 찾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산행을 할 때에는 아무런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나설 경우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고도가 100m 높아질 때 마다 기온이 0.5도씩 떨어지고 높은 산엔 언제든지 비가 내릴 수 있어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산이라고 해서 모두 똑같은 산이 아니며 전문가들은 산을 이기려 하지 말고 즐기라고 말한다. 자신의 체력을 감안하지 않는 무리한 산행은 탈진, 실족으로 인한 추락, 산나물 채취 중 길 잃음 등 사고를 부른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산악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으로 산행은 아침 일찍 시작해 해지기 1~2시간 전에 마치도록 하고, 하루 8시간 정도 산행하고 체력의 30%는 항상 비축해 둬야 하며, 2인 이상 등산을 하되 일행 중 체력이 약한 사람을 기준으로 산행을 해야 한다.

또 배낭무게는 30kg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산행 중에 길을 잃었을 때에는 계곡을 피하고 능선으로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안전수칙이 있다 해도 지키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이러한 안전수칙을 충실히 지키지 않는다면 언제 어디서든 사고를 당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산악사고는 높은 산뿐만 아니라 낮은 산에도 일어날 수 있으므로 등산화, 스틱 등 기본적인 안전용품을 반드시 갖추고 오르는 것이 중요하며, 방풍 및 방한복 준비 등으로 열손실방지책을 강구해야 한다.

산악사고 시 구조활동을 함에 있어서 가장 취약한 것은 사고지점까지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산악사고는 생명과 직결되는 긴박함을 요하는 반면, 구조까지의 소요시간이 다른 유형의 출동보다 비교적 오래 걸린다. 그러나 산행 중 위험상황발생 시 등산로 주변에 설치된 산악안내 및 119구조위치 표지판 등을 잘 이용한다면 구조활동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올해에도 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2011년 10월말 현재 충북소방항공대 산악 인명구조 출동횟수는 78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67건 보다 16.4%(11건)증가 추세에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산행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산악사고를 예방할 수 있으며, 사고를 당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자신이 처한 상황을 119구조대에게 정확히 알리고 이들을 믿고 따라준다면 더 큰 재앙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일몰 1∼2시간 전에 마쳐야

충북소방항공대 구조대원은 특수항공구조교육 이수와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갖춘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헬기는 산악구조 활동을 하는데 아주 유용한 장비이지만 안전수칙을 꼭 명심하고 준수해야 한다.

아울러 대자연의 오묘함과 변화무쌍함에 항상 겸손한 자세로 산을 오르고 산행 중 위험에 처했을 때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자신을 보호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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