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일들을 겪게 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금전 관계로 긴급한 상황이 생긴다면 정말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바로 이런 때를 대비해 비상금 을 개인들이 갖게 된다. 국가도 마찬가지여서 과거 외환위기 때 외환보유액이 적어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외환보유액은 환율 급등시 외환시장 개입을 위한 재원으로 이용될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의 해외차입이 어려워지는 신용위기 상황에서 최종 대출자금(Last Resort)의 역할을 맡기도 한다. 외환보유액은 한국은행과 정부가 가지고 있는 국가의 외환지급준비자산으로 은행이나 기업이 보유중인 외화는 포함되지 않는다. IMF(국제통화기금)는 외환보유액을 교환성이 있고 유동성이나 시장성이 높으며 통화 당국인 중앙은행과 정부가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자산 으로 정의하고 있다.

외환보유액의 운용은 수익성보다는 안전성을 위주로 운용할 수밖에 없다. 이는 외환보유액이 국가신용의 마지막 보루이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쓸 수 있도록 유동성을 최우선으로 해 운용하는 것이 원칙이라 할 수 있으며 국민이나 국가 전체의 재산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은 고위험 자산에 투자해 손실을 보는 경우가 생기는 것 보다는 수익성이 다소 낮더라도 안전하게 운용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2011년 10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천109.8억달러로 선진국의 국채 정부기관채 국제기구채 등 유가증권 2천801.2억달러, 예치금 236.9억달러, SDR 35.8억달러,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으로 보유하게 되는 교환성통화를 수시로 인출할 수 있는 권리인 IMF포지션 22.7억달러, 금 13.2억 달러로 구성돼 있다. 한편 2011년 9월말 현재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스위스 등에 이어 세계 8위 수준으로 지난해 보다 순위가 떨어지기는 하였지만 긴급시 대외지급수요를 충당하기에 무리가 없다고 평가되고 있다.

변재욱 충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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