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JP) 자민련 명예총재가 14일 “정치권력구조를 내각책임제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자민련이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내각제 개헌 추진의 뜻을 재천명,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명예총재는 이날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중앙위 운영위원 연수’에서격려사를 통해 “자민련은 소수지만 굳게 단결하면 역사의 물줄기를 바꿀 수 있다”며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세계사의 변혁을 가져온 무수한 역사적 사건들이 의식있는 소수의힘으로 부터 비롯되었다”고 40주년을 불과 이틀 앞둔 `5.16’을 연상시키는 듯한 발언을 해 주목된다.

JP가 공개석상에서 내각제에 대해 언급한 것은 지난해 4.13 총선 이후 처음으로내각제 개헌 추진의사를 다시한번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그는 총선이후에도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내각제에 대해 언급했지만 “내각제는내가 주장안해도 어느날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시간이 해결할 것”이라고 평소의 소신을 재확인하는 소극적 입장에 그쳤었다.

지난 3월 방일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 “내각제를 주장하지만 국민들이 (필요성을) 못느낀다면 현행법대로 (대통령을) 선출할 수 밖에 없다”
면서 `킹메이커론’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이로 미뤄 이번 내각제 언급은 자신의 `골프정치’에 대한 여론 악화로 어려움에처한 JP가 향후 정국에서 개헌론을 매개로 자신의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자민련 주변에서는 “여야 대권주자들의 잇따른 개헌론 주장에 JP마저 가세할 경우 개헌론은 폭발성을 지니게될 것”이라며 “JP의 발언은 사전 정지차원에서 정치권의 반응을 떠보기 위한 계산이 담겨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관련, 정가에서는 내각제 유보파동으로 JP와 결별한 한국신당 김용환 의원이 차기정권에서 내각제 추진을 공약하는 것을 전제로 자민련에 재입당하는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JP와 김종호 총재권한대행 등 지도부와 운영위원 580여명이 참석했으며 민주당 김중권 대표도 참석, 치사를 통해 “민심은 화석처럼 굳은 것이 아니며 민주당과 자민련이 철석같은 공조로 국민앞에 신뢰와 믿음을줄때 민심을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2여 공조를 강조했다.

한편 운영위원들은 행사후 내각책임제의 조속한 실행을 현 정부에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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