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충주시장 재선거가 한나라당 이종배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이종배 시장은 이제 최우선 과제로 선거로 인해 갈라진 충주지역의 민심을 화합하고 결집하는 일일 것이다. 정책이 아무리 훌륭하고 자치단체 장의 개인 능력이 뛰어나도 민심의 지원과 성원이 없으면 아무 것도 이뤄낼 수 없다.

지난 28일 열린 이종배 시장의 취임식을 지켜보면서 우려와 걱정이 앞선다. 이날 취임식에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경쟁을 펼쳤던 상대 정당 소속 시장이 취임하기 때문에 ‘배가 아파서’ 참석하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한심스럽고 치졸한 행태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충주시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말하고 있다. 그들에 이유라면 이 시장은 22만 충주시민들 모두에게 취임식에 참석해 달라고 일일이 확인해야만 한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정당 소속이기 앞서 충주발전을 이끄는 한 축이다. 비록 선거에서 민주당이 패했다고 해도 정당하게 승리한 승자를 축하하고 충주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부여된 책무다. 선거에서 자당 소속 후보가 당선되지 않았다고 해서 사사건건 시정의 발목을 잡고 협조하지 않는다면 과연 충주 시정이 목표하고 원하는 것들을 이뤄나갈 수 있겠는가?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도 지난 지방선거에서 소속 정당의 당리당략보다는 지역발전과 주민 권익증진에 헌신하겠다는 일념으로 나섰고 지역주민의 선택을 받았다.

이번 선거도 마찬가지다. 자신들의 뜻과 달리 경쟁 정당의 후보가 당선됐지만 민심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겸허히 수용하고 인정해야 한다. 중국 오자(吳子)의 ‘먼저 화합한 후에 큰 일을 도모하라(先和而後造大事)’는 교훈처럼 이제 승자로서의 이 시장의 포용과 이해도 필요하다. 패자의 손을 이끌어 시상대에 함께 올라, 한 걸음 더 도약하고 새로운 내일을 위해 화합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승자와 패자 모두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곱씹어 봐야 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