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40일간 일정 마무리

‘유용지물’을 주제로 열린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40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30일 폐막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65개국에서 3천20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본전시 ‘오늘의 공예’와 특별전시 ‘의자, 걷다’를 비롯해 공모전시, 초대국가 핀란드, 국제공예페어, 청주청원 네트워크전, 연초제조창 65년 스토리텔링전, 녹색공예디자인프로젝트, 공예워크숍 및 공연이벤트 등 세계 최대 규모의 공예 축제로 치러졌다. 특히 기존의 체육관 전시의 틀을 과감히 벗고 버려진 담배 제조 건물인 연초제조창을 그대로 사용해 ‘국내 첫 아트 팩토리형’ 비엔날레가 됐다.

거친 콘크리트 건물이 공예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재탄생돼 새로운 문화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엿볼 수 있었으며 청주만의 독창적인 비엔날레가 만들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공예와 공예 밖의 노래, 춤, 시 등 다양한 장르와의 조우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했으며 눈으로만 보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만지고 소장하며 일상을 아름답게 가꿀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대규모 페어관 등으로 멀게만 느껴지는 공예가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쓸모있는 아름다움’을 보여줬다.

 

▶국내 첫 아트팩토리형 비엔날레에 찬사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옛 청주연초제조창 공장을 행사장으로 활용하면서 국내 첫 아트팩토리형 비엔날레의 새 장을 열었다.

특히 이곳 담배공장은 국내의 문화예술과 건축전문가, 해외 각국의 전문가들로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 공간이라는 호평과 함께 국토해양부는 이 건물을 올해 공공건축 최우수상으로 선정하면서 문화공간으로의 가능성을 인정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4대강 사업이 종료되었기 때문에 향후에는 버려지고 방치된 건물에 문화콘텐츠를 담는 등 공간활용이 정부의 중요한 정책과제가 될 것”이라며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립현대미술관은 이 곳을 수장고와 전시기능을 병행한 지방분원으로 조성키로 하고 실무 작업에 들어갔다. 국립현대미술관 분원이 유치되면 국내 첫 지방 분원이라는 상징적인 의미 외에도 청주가 한국의 미술문화를 선도하고 세계적인 미술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청주시민과 어깨를 맞대고 성공적인 행사 견인

개막식부터 1천20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한지테이프커팅을 하면서 첫 발걸음을 뗐던 이번 비엔날레는 행사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시민참여형 이벤트’로 청주 시민들과 어깨를 맞대고 성공적인 행사를 견인했다. 또 이번 비엔날레는 중요무형문화제 주철장 원광식, 필장 유필무, 도예가 이승희 본전시 참여작가를 비롯해 국제공예디자인페어, 작가워크숍, 청주청원 박물관미술관 네트워크전, 녹색공예디자인프로젝트 등에 모두 150명이 충북지역 작가가 참여해 30명 내외가 참여했던 기존의 행사와 비교할 때 5배정도 늘어났으며 시민홈스테이와 시민도슨트, 시민운영요원, 시민자원봉사자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편의시설 등 관람객 불편 지적… 공장 건물 활용방안 숙제로 남아

하지만 10년 가까이 방치된 옛 담배 제조 건물을 활용하다 보니 냉난방, 조명, 온도와 습도, 휴게공간, 장애인시설 등 편의시설이 부족해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또 행사장 광장과 외벽이 10년 가까이 방치되면서 조경 및 디자인을 보완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와함께 방대한 작품을 보다 체계적이고 꼼꼼하게 관람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동선을 개발하고 및 관람안내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무엇보다도 3만여평에 달하는 공장 건물을 세계적인 문화공간으로 개발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로 남아있다.

공장 건물을 보존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미래지향적인 문화콘텐츠를 담아야 하며, 이를 위해 중장기연구용역과 국가정책사업화 등을 발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에 대해 한범덕 청주시장은 “담배 공장을 보존하고 문화공간화하며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인 콘텐츠를 담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며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부의 예산을 지원받아 청주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키고 세계적인 문화쇼핑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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