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금융 불안이 확대됨에 따라 선진국과 다시 통화스왑을 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 미국 4대 금융회사중 하나인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신청과 함께 본격화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우리나라 외환시장에 큰 혼란을 가져왔을 때 미국, 일본, 중국과 통화스왑 계약 체결을 통해 위기를 넘겼던 경험을 바탕에 깔고 있다.

통화스왑(currency swap)이란, 두 거래 당사자가 사전에 계약한 환율에 따라 자국 통화를 상대국 통화와 교환한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각각 상대국 통화로 표시된 이자를 상호지급하고 원금을 재교환 하는 거래를 말한다.

통화스왑은 1960~70년대 영국의 해외투자와 관련된 외화규제를 회피하기 위하여 고안된 것으로, 미 달러화 매입이 어려워진 영국기업이 미국에 소재한 자회사로 하여금 미국 기업으로부터 달러화를 차입토록 하는 한편 동 미국기업이 영국내 자회사에 대해서 파운드화를 대출하는 방법으로 사용하였다.

통화스왑은 보통 민간 금융기관이 환리스크 헤지 목적이나 필요 통화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좀 더 유리한 조건으로 차입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이지만, 금융시장 불안이나 외환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가간에 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2008년 10월 30일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은행과 체결한 300억달러 한도의 통화스왑 계약은 통화스왑이 외환시장 안정에 얼마나 기여하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 계약 체결 발표 당일 1천414원하던 원/달러 환율이 다음날 1천291원으로 123원이나 하락하는 등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장의 불안감이 크게 해소된 것이다.

한미간 통화스왑 계약은 지난해 2월 종료되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중국과 원위안 통화스왑(내년 4월 종료 예정), 일본과 원엔 통화스왑(2013년 7월 시한)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들과의 계약은 기한이 만료되어도 연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한편 외환보유액을 3천억달러 이상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통화스왑이 꼭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향후 추이를 좀 더 신중하게 살펴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광민 충북본부 기획조사팀 조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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