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혼사유중전통적인 `부부불화’로 인한 이혼은 감소추세에 있는 반면, `경제문제’로 인해 부부관계가 깨지는 경우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사실은 차재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한국가정의 이혼실태’라는 연구논문에서 14일 밝혀졌다.

차 교수는 이 논문을 한국건강가족실천운동본부 주관으로 오는 15일 오전 서울올림픽공원 올림픽 파크텔에서 열리는 `제8회 유엔 세계 가정의 날 기념식’관련 심포지엄에서 발표한다.

이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이혼율은 인구 1천명당 이혼건수로 따져 78년 0.5건,80년 0.6건, 83년 0.7건, 84년 0.9건, 89년 1.0건, 90년 1.1건, 92년 1.2건, 93년,1.3건, 95년 1.5건, 96년 1.7건, 97년 2.0건, 98년, 2.5건, 99년 2.5건 등으로 매년서서히 증가하다 95년부터 가파르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99년의 이혼건수를 90년의 이혼건수로 나누어 연령층별로 이혼건수가 10년사이에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알아본 결과, 25세층(25∼29세)에서는 1.4배, 30세층(30∼35세)에서는 1.69배, 35세층에서는 2.01배 등이었는데 반해, 보다 나이가 많은 40세층에서는 3.74배, 45세층에서는 4.03배, 50세층에서는 4.72배, 55세층(55∼59세)에서는 5.15배 등으로 분석됐다.

차 교수는 이에 대해 “20, 30대의 이혼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대신, 40세에서 50세 사이의 이혼이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등 중장년 이혼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90년부터 99년까지 10년간의 연도별 5가지 이혼사유(부부불화, 가족간 불화, 건강, 경제문제, 기타)를 보면 `부부불화’가 여전히 압도적으로 중요하긴 하지만, 부부불화로 인한 이혼은 90년 81.5%, 91년 82.0%, 92년 83.2%, 93년 81.8%, 94년 80.6%, 95년 81.7%, 96년 81.3%, 97년 79.9%, 98년 77.7%, 99년 77.0% 등으로 서서히 비중이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경제문제로 결혼관계가 파탄되는 경우는 90년 2.0%, 91년 2.0%, 92년 1.9%,93년 2.3%, 94년 2.8%, 95년 3.0%, 96년 3.6%, 97년 4.3%, 98년 6.6%, 99년 7.1% 등으로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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