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22일째

40일간 ‘유용지물’ 일정으로 지난달 21일 개막한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세계 각국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65개국 3천200명의 작가가 참여해 본전시, 특별전시, 공모전시, 초대국가 핀란드, 국제공예페어, 청주청원 네트워크전, 연초제조창 65년 스토리텔링전, 녹색공예디자인프로젝트, 공예워크숍 및 공연이벤트 등 국내 최대 규모의 미술행사, 세계 최대 규모의 공예축제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10여년 동안 흉물로 방치됐던 국내 최대 규모의 담배공장이었던 옛 연초제조창을 활용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공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막전부터 관심을 끌었던 ‘국내 첫 아트 팩토리’형 비엔날레에 관람객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1일 평균 8천~9천명에 달하는 관람객들이 청주연초제조창을 찾아 65개국 작가의 3천200명의 작품과 공예 체험활동에 만족하면서 빠르게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도 담배공장을 비엔날레 행사장으로 활용한 것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가 하면 유럽의 오르세미술관이나 테이트모던보다 더 좋은 아트팩토리 사례가 될 수 있다며 입을 모았다.

탐 핑커펄 퀸즈미술관장은 “높고 넓은 공간과 두터운 바닥, 그리고 잘 보존된 노출 콘크리트 등은 미국과 유럽의 그 어떤 문화 공간보다도 훌륭하다”며 “지역을 뛰어넘어 세계의 문화예술인들이 소통하고 교류하는 글로벌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시장내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명제표’를 없애는 새로운 실험이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처음에는 낯설어하던 관람객들도 스스로 스마트폰 QR코드와 전시장 곳곳에 배치된 책자, 그리고 작품설명을 해주는 안내인(시민도슨트)들을 통해 작품에 대한 정보를 얻으면서 그냥 눈으로만 스쳐가는 감상이 아닌 작품을 깊이 관찰하고 느끼는 감상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전국 각 대학 공예디자인과, 미술과, 건축과, 문화콘텐츠과 학생들과 150여개 초·중·고 학생들이 참여해 관람과 체험, 공연이벤트를 함께하는 등 미술교육의 장, 현장학습의 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밖에도 공예의 산업화를 꾀하고자 마련한 공예&디자인 페어도 날로 인기가 높아져 공예의 산업화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으며 공예작품을 직접 소장할 수 있어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남은 기간에도 릴레이 명사특강, 가을의노래 시인의 노래, 공예체험 및 워크숍 등 다채로운 공연이벤트와 문화프로그램이 이어지면서 국내외에서 많은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영혜 “생활속 공예 돌아보는 계기”

○… (주)디자인하우스의 대표인 이영혜씨가 릴레이 명사 특강 ‘10인의 101가지 이야기’의 강연자로 참여했다.

이날 강연에서 이 대표는‘한국의 공예, 세계를 품다-지금 공예가 중요한 까닭’을 주제로 생활 속 디자인과 공예의 실천, 현재 한국 공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아 청중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이 대표는 강연에 앞서 비엔날레 행사장을 찾아 전시를 둘러보며 세계 최대의 공예비엔날레에 대한 찬사도 아끼지 않았다.

이 대표는 “관람객들이 비엔날레를 관람하면서 생활 속에서 공예를 더욱 많이 사용하고 돌아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비엔날레가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전시뿐만 아니라 공연 및 체험의 인기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평소 때 보기 힘든 중국 예술단의 공연은 관람객들에게 인기 만점. 12일 중국 무한시 예술학교 학생들의 공연이 펼쳐져 가을 소풍을 나온 학생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들의 공연은 현재 중국의 삶과 사회를 엿볼 수 있는 창작 무용으로 구성됐으며 전통춤과 공연을 주로 보여줬던 타 예술단과는 색다른 공연을 선보여 관람객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가을 소풍을 나온 서원초등하교 학생은 “중국하면 서커스가 먼저 떠올랐는데, 화려한 춤을 보니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 전시장에서 보리밭을 만날 수 있다면?

전시장 3층 본전시가 끝나갈 무렵, 자연과 하나된 공예 전시 섹션에서 뜻밖의 보리밭을 볼 수 있어 신선한 놀라움을 주고 있다.

바로 그 주인공은 홍현숙 작가의 작품‘은닉된 에너지’.

작가는 헌 옷으로 만든 화단에 보리를 심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 작품은 집에서도 손쉽게 따라 할 수 있어 더욱 인기다.

홍 작가는 “거대한 자연 속에 인간이 속해있는 것이고 자신의 작품이 문명의 쓰레기가 돼 지구를 더럽히는 것을 원치 않아 이러한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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