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2011년 8월 국제수지(잠정) 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4억달러 흑자로 지난해 3월부터 1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달(37.7억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33.7억달러나 줄었는데 이는 경상수지중 상품수지의 흑자 규모가 전월의 47.3억달러에서 4.8억달러로 크게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흑자 규모가 급감한 것은 기업의 하계휴가 등 계절적 요인 등도 있겠으나 선진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도 흑자 폭 급감의 주요한 원인이다.

경상수지란 상품이나 서비스를 외국에 팔고사면서 받은 외화와 지급한 외화와의 차액을 말한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소득소지, 경상이전수지로 구분되고, 상품수지는 상품의 수출 수입 간 차이를, 서비스수지는 해외여행, 유학, 운수 등 서비스의 거래로 인한 수입 지출 간 차이를 나타낸다. 그리고 소득수지는 임금이나 배당금, 이자 같은 투자소득의 수입 지급 간 차액을, 경상이전수지는 송금, 기부금, 정부의 무상원조 등 대가없이 주고받은 거래의 차액을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의 감소로 인한 경상수지 적자는 국민소득, 고용의 감소로 이어지고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될 경우 외채 증가가 수반된다는 점에서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그러나 경상수지 흑자가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경상수지 흑자가 과도할 경우, 무역상대국과의 마찰, 외화유입 증가에 따른 물가불안 등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경상수지 흑자의 내용에 있어서도 자본재 수입의 감소에 따른 단기적 흑자가 경상수지에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향후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경제시스템으로 되어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유럽의 재정위기 등으로 선진국의 수요가 줄어들고 이에 따라 글로벌 경기도 부진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비춰본다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지속은 향후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내수시장을 활성화하고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할 때다.

변재욱 충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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