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예비엔날레 40일간의 공예여행 100배 즐기기<7>

“스티브 잡스의 탁월한 지혜와 열정, 에너지는 모두의 삶을 풍요롭게 한 수많은 혁신의 원천이었고 세계는 그의 덕분에 진보했다.”

또 하나의 별의 졌다. 아름다운 디자인과 소프트웨어로 세상의 절반을 광신도로 거느렸던 스티브잡스가 세상을 떠났다. 우리가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열광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그의 미적 감각이다. ‘물건대신 작품을 판다’는 그의 장인정신으로 만든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맥북은 이 시대를 대표하고 상징하는 공예품이다.

특히 이런 그는 자신이 사용할 가구도 까다롭게 골랐다. 그가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장에서 앉았던 검정가죽으로 된 1인용 소파는 스위스 출신의 건축가로 20세기의 문화예술을 선도했던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1887~1965)가 디자인한 ‘그랑 콩포르(Grand confort·위대한 편안함)’였다. 이 의자는 인체의 비례 등을 고려한 가장 편안하고 아름다운 의자로 오늘날 ‘불세출의 디자인’으로 꼽히는 최고의 작품 중 작품으로 손꼽힌다.

최고의 디자인을 추구했던 그는 최고의 건축가가 구현한 의자를 선택함으로서 그의 의지를 은연중 드러낸 것이다. 그는 집안에 들이는 가구도 엄격하게 골랐는데 그가 거실에 두었던 유일한 가구는 일본계 미국인 가구디자이너 조지 나카시마(George Nakashima·1905~1990)의 ‘라운지 암 체어’였다고 한다.

우리들에게는 스티브 잡스가 앉았던 가구를 써 볼 기회는 없지만 충분하게 보고 즐기고 생각할 기회는 있다. 바로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특별전 ‘의자-걷다’전에 가면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그토록 아끼고 사랑했던 르 코르뷔지에의 ‘그랑 콩포르 No. LC-2’와 조지 나카시마의 ‘코노이드 벤치’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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