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인 책임 심사제 객관적이지 못하다”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사업 중 하나인 국제공예공모전 최종 심사에 불공정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8일까지 진행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국제공예공모전 1차 접수 결과 금속, 도자, 목칠, 섬유, 유리, 기타 등 6개 분야에 50개국에서 모두 806명이 1천28점을 출품했다.

이에 조직위는 국내·외 전문가 15명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 1차 온라인 심사를 개최해 모두 205점(국내 91점, 해외 114점)을 최종심사 대상작으로 선정했다.

문제는 비엔날레 조직위가 2차 심사인 최종심사에서 ‘단독 1인 책임 심사제’를 도입하면서 독일의 슈테판폰데어슐레버그 한 사람에게 모든 심사를 맡겼다는 사실이다.

일부 공예인들은 대상 수상자에게 미화 3만달러의 상금과 명예가 주어지는 국제적인 공모전에서 각 분야 전문가가 모인 심사위원회를 통해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이뤄져야 함에도 불구, 1인에게 모든 심사를 맡긴 심사 결과는 객관적이고 공정할 수 없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한 공예계 관계자는 “공예인들이 한 사람에게 평가를 받기 위해 작업을 한 것이 아니다”며 “국제적인 공모전 심사를 한 사람에게 맡긴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각 분야별 심사위원회를 통해 각 분야별로 정확하고 객관적인 심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아무래도 1인이 심사를 하기 때문에 본인의 주관적인 취향이 개입될 여지가 충분하다. 그 결과를 신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정준모 공예비엔날레 전시감독은 미술계의 심사에 고질적인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이번 ‘단독 1인 책임 심사제’ 도입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정 감독은 “공동심사를 하게 되면서 그동안 많은 문제점들이 파생됐다. 우선, 그 심사에 책임질 사람이 없다. 여러 사람이 심사를 하면 익명성 뒤에서 책임을 미루게 되고 서로 짜고 수상작을 결정해 잡음이 생기는 등 문제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며 “미술에 객관성은 없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남이 좋아해야 한다는 것은 비민주적이다. 공모전을 단독 심사한 것이 다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심사자리가 권력으로 인식되는 것을 피하고, 1인 심사제를 통해 명예를 걸고 책임을 지고 심사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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