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년)로 인해 큰 침체를 겪었다. 이후 각국의 경기회복 노력 등에 힘입어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듯 했다. 그러나 최근 그리스의 국가부도 가능성 및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 하락 등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사상 처음으로 하락, 미국의 경기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글로벌 더블딥(double dip)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글로벌 더블딥 논란이 관심이슈로 부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사태 촉발, 미국 및 중국의 실물경기 부진 등으로 글로벌 더블딥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및 EU 등의 정책당국이 경기 회복세 지속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내놓으며 더블딥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더블딥이란 ‘두 번(double) 떨어진다(dip)’는 뜻의 경제용어로 경기가 불황국면에서 벗어나 일시적으로 회복됐다가 다시 침체에 빠져드는 현상을 의미한다.

‘W자형 경기흐름’이라고도 불린다. 더블딥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경기 침체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당국이 재정지출 확대 등 경기부양책을 시행해 소비와 투자를 진작시킬 경우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경기가 반등하게 되지만 각종 경제여건, 즉 펀더멘털(fundamental)이 개선되지 못한 상태에서 경기부양책 등의 효과가 사라지게 될 경우 경기가 다시 하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글로벌 더블딥이 현실화 된다면 이로 인해 충북지역 경제가 받을 부정적인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전세계 수입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충북지역 수출은 큰 폭의 감소세(2009년 중 -12.3%, 전년동기대비)를 보였다.

이에 따라 10% 내외의 성장세를 보이던 생산활동(제조업 기준)도 2008년과 2009년에는 5% 내외로 둔화됐다. 충북 경제에서 수출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유럽 재정위기 사태 추이와 미국의 경기상황 변동 등을 예의 주시하면서 글로벌 더블딥 발생시 충북경제가 받을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도내 각 경제주체들의 노력이 필요하겠다.

김관희 충북본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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