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예비엔날레 40일간의 공예여행 100배 즐기기<1>

‘유용지물’을 주제로 40일간의 공예여행을 시작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관람객들의 눈길이 쓸모있는 아름다움으로 채워진 공예작품에 머무는 동안 비엔날레 행사장 곳곳에서는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진다.

공연, 공예체험 등 문화이벤트부터 공예에 대한 지식을 채울 수 있는 세미나, 비엔날레와 연관돼 청주·청원 곳곳에서 펼쳐지는 전시 등 다채롭다.

이처럼 펼쳐지는 비엔날레 곳곳의 소식과 행사를 미리 알고 챙긴다면 더 알찬 40일간의 공예여행이 되지 않을까.

국내 최대 규모의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공예여행을 100배로 즐길 수 있는 길잡이를 해줄 다양한 소식을 전한다. 

주말 볼거리 풍성-남경주 특강·‘가을의 노래…’ 공연

“사랑하는 사람과 소중한 이웃과 비엔날레에서 멋진 가을 추억을 담아가세요.”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주말과 휴일에 풍성한 문화이벤트가 펼쳐진다.

24일 오후 2시에는 행사장 광장에서 ‘가을의 노래, 시인의 노래’가 펼쳐진다. 도종환 시인이 주옥같은 시를 낭독하고 ‘바위섬’의 가수 김원중씨가 시노래를 부른다. 또 마임이스트 조성진씨는 퍼포먼스를 통해 시노래에 담겨있는 메시지를 온 몸으로 표현하는 이색공연을 보여준다.

같은 시간 행사장 1층 영상관에서는 릴레이 명사특강이 열린다. 뮤지컬 배우 남경주씨의 특강이 있다. 뮤지컬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남경주씨는 ‘맘마미아’, ‘오페라의 유령’, ‘지킬 앤 하이드’ 등을 통해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남아 있으며 최근에는 MBC ‘댄싱워드더스타’의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는 등 뮤지컬과 방송을 오가며 자신만의 독특한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다. 이날은 ‘나의 청춘, 나의 인생’이라는 주제로 흥미로운 뮤지컬 이야기를 풀어놓을 예정이다.

전시장 내에서는(2층 공예&디자인 페어관) 토요일과 일요일 양일간 옻칠명장 김성호, 궁시장 양태현, 필장 유필무, 악기장 조준석 등 9명의 무형문화재와 명장이 자신들만의 창작과정을 직접 보여주는 워크숍이 진행된다.

이와함께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에는 야외 광장에서 무용공연, 타악 퍼포먼스, 탈춤공연 등 청주시립예술단과 동아리 단체의 공연이벤트가 펼쳐진다.

아름다운 조각보 가을 하늘 물들이다- 한일규방공예전 개막

 한국과 일본의 여류작가들이 조각보를 화두로 청주의 가을 하늘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다.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특별전인 청주청원 네트워크전 일환으로 열리는 ‘한일규방공예전’이 22일 오후 청주시립정보도서관에서 문을 열면서 양국이 문화교류의 새로운 물꼬를 만들었다.

한일규방전에 참여하는 작가는 모두 51명. 한국에서는 섬유작가 이소라, 이은실, 권선홍씨 등 21명이, 일본에서는 히키타 루리코씨 등 25명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는 공예를 전공한 전업작가가 아니라 생활공예를 실천하고 있는 시민작가라는데 특징이 있다.

이들은 모두 천연 소재로 염색한 재료를 모아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여 다양한 형태의 조각보를 만들었다. 책상보, 커텐, 보자기 등 종류와 색상과 기능도 다양하다. 삶의 공간을 아름답고 윤택하게 할 수 있는 유용지물의 것들만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전시는 한국인 규방공예가 최양숙씨의 노력으로 이뤄졌다. 최씨는 20년전 일본으로 건너가 ‘가라무시’라는 이름의 공방을 운영하면서 3천여명의 일본 사람들에게 한국 전통공예를 전파, 일본에서 규방공예의 대모로 불리고 있다.

최씨는 청주에서 열리는 국제공예비엔날레를 일본의 작가들에게 알리고 양국이 공예문화로 물결치며 하나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제안으로 이번 전시가 이뤄졌다.

전시 관람을 위해 일본에서 60여명의 규방공예작가들이 청주를 방문했다.

이들은 개막행사를 마치고 공예비엔날레 행사장을 둘러보았으며 23일에는 청원군 내수읍 묵방리 염색전문공방인 ‘정란공방’에서 천연염색 워크숍을 갖는 등 양 지역의 작가들이 문화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다음달 16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가 끝나면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전시를 개최키로 하는 등 양국의 규방공예 작가들이 지속적인 문화교류를 전개키로 했다.

 세계 각국 공예전문가 한자리에-크라프트 써밋·학술회의 개최

 세계 각국의 공예전문가가 한 자리에 모여 공예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담론의 장을 펼친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세계 각국의 공예전문가가 참여하는 크라프트 써밋2011과 국제학술회의를 23, 24일 양일간 개최한다.

크라프트 써밋2011은 ‘오늘의 공예와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23일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정준모 전시총감독의 기조발제에 이어 핀란드 알바알토박물관 교육전문 큐레이터(Teija Isohauta 티자 이소호타), 일본 이바라키 도자박물관 디렉터(Kenji KANAKO 킨지 카나코), 쿤스탄드워크박물관 전시기획자 (Klaus Klemp 쿨로스 클램프) 등 3명이 주제발표를 한다.

또 미국의 코밍유리박물관의 교육전문 디렉터(Amy Schwartz 아미 스티워즈), 미국 뉴욕의 아트 & 디자인뮤지엄 수석큐레이터(David Mcfadden 데이비 맥퍼든), 일본 산토리컬렉션 큐레이터(Keiko Uekik 게이코 우에키)가 토론자로 참여한다.

이 자리에서 발제와 토론자들은 공예 및 디자인의 세계적 경향을 소개하고 공예가 정보화, 산업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과 전략이 무엇인지 제시한다.

다음날 24일에는 청주대학교 대학원 국제회의실에서 ‘21세기 공예의 정체성, 모리스에게 묻다’라는 테마로 국제학술회의가 열린다. 영국 공예협회 에디터(Grant Gibson 그랜트 지손)의 ‘공예의 정체성’이라는 기조발제에 이어 미국 섬유학회장(Karen Searle 카렌 설)의 ‘오늘의 장인과 장인정신’, 영국 아티스트(Michel Eden 미셀 에딘)의 ‘공예산업, 미래를 만들다’, 암스테르담박물관 디렉터( Maarten Bertheux 마르틴 버룩스)의 ‘오늘의 디자인’. 중국 예술학회장(Fang Lili 팜리리)의 ‘중국공예의 산업화’라는 기조발제가 이어진다. 토론에는 캐나다 공예연합 행정관(Meagen Black 매긴 블랙) 등 5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산업사회 초기에 수공예와 대량생산 사이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던 공예인들에게 새로운 공예디자인 운동을 제창한 윌리엄 모리스를 중심으로 공예의 발자취와 앞으로의 과제 및 비전을 설명하게 된다. 특히 일상에서의 공예가 삶을 풍요롭고 윤택하게 하며 행복을 만들어 주기 위한 대안으로 통섭과 융합의 시대정신을 강조할 것이다. 수공예와 대량생산의 조화, 디자인의 중요성, 실용미학을 담은 공예 가치로의 회복 등을 주장할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