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예의 세계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유용지물’을 주제로 한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21일 개막, 40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65년의 역사를 간직한 국내 최대 규모의 담배공장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65개국에서 3천여명의 작가가 참여, 국내 미술전시회 중 가장 큰 규모이며 공예분야 세계 최대 규모다. 특히 국내 첫 아트팩토리형 비엔날레로 기록됨으로써 한국 공예의 세계화 및 문화예술과 도심재생의 새로운 이정표를 쓰게 됐다.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인 ‘유용지물’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있어야 할 이유가 있으며 또 있어야 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인간의 일상적 삶에 변화를 제공할 수 있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공예의 모습을 통해 쓸모있는 존재로써의 공예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본전시, 특별전시, 국제공예공모전, 초대국가 핀란드, 국제공예페어, 국제학술회의, 청주청원네트워크전, 녹색공예디자인프로젝트, 공예워크숍 및 공예체험 등의 프로그램들이 준비됐다. 이날 청주연초제조창 광장에서 펼쳐진 개막식에는 홍재형 국회부의장과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 이시종 충북지사, 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국내외 1천200여명이 참석했다.

김병찬·차수희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은 60명으로 구성된 청주시립오케스트라와 ‘바위섬’의 가수 김원중의 노래로 화려한 막을 열었다.

이어 도종환 시인이 이번 비엔날레를 위해 직접 쓴 시 ‘향로’를 낭송하고, 가수 안치환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내가 만일’을 부르면서 행사장을 시와 노래로 물들였다. 청주시립무용단은 한국 전통의 공예품이자 악기인 소고를 이용, 현대적인 춤사위로 가을 하늘을 수놓았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테이프 커팅이었다. 재활용 퍼포먼스팀 ‘노리단’의 안내로 참석자 모두가 광장에 도열한 뒤 한지로 제작한 테이프를 잘랐다. 500m 길이에 1200개의 한지 꽃술로 장식된 테이프를 손으로 찢으면서 40일간의 막을 열었다. 한지와 꽃술은 지역의 한지작가, 시민 등 100여 명이 20일간 제작한 것이다.

개막식 후 전시장을 둘러본 참석자들은 담배공장에서 국제 전시를 개최한 것에 대해 높은 관심과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초대국가 핀란드관을 디자인한 시모(Simo) 알바알토대학 교수는 “유럽에도 아트팩토리 공간이 많지만 이곳처럼 대규모의 공간에 전시를 할 수 있는 곳은 찾기 힘들다”며 “건물의 안팎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주변의 생태환경도 좋아 세계적인 문화공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배순훈 관장은 “실내 공간이 크고 넓으며 담배공장 이미지를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정부와 손을 잡고 세계적인 미술전시장으로 활용하면 지역발전과 문화향수를 동시에 누릴 수 있고 문화복지를 실현하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시는 현재 이곳에 국립현대미술관 분원을 유치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3회 연속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 참여한 캐나다 공예연합 행정관 매긴블랙씨는 “예술의전당에서 할 때보다 규모가 크고 전시의 질도 업그레이드 됐다”며 “청주시가 이처럼 훌륭한 전시공간을 갖고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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