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명의 인명피해를 낸 대구지하철 방화참사로 유족의 슬픔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초등학교 축구부 합숙소에 불이 나 잠자던 ‘축구 꿈나무’ 8명이 숨지고 12명이 중태에 빠진 천안시 천안초등학교 축구부 합숙소 화재는 또다시 어른들의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인재였다.
충북도내 초·중·고에서 운영중인 각종 운동부 합숙소는 60개소에 1천여명이 이용하고 있으나 합숙소 상당수가 사고가 난 천안초등학교와 시설면에서 별다를게없어 제2의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천안초등학교 축구부 합숙소는 지금까지 소방점검을 전혀 받지 않은데다 화재에 대비한 최소한의 안전조치도 취하지 않는 등 부실하게 관리돼 왔고 화재 당시 대응과 조치도 허술하게 이뤄져 피해를 키운 것으로 밝혀졌다.
화재가 발생한 합숙소는 내부 내장재가 불에 타기 쉽고 치명적인 유독가스를 내뿜는 합판과 스티로폼으로 치장됐고 건물에는 유사시 대피로와 연기 배출 통로가 될 수 있는 출입문과 창문 등이 협소했을 뿐만 아니라 그마저도 일부 창문은 방범창살로 막혀 있어 유독가스의 실내 체류기간이 길어져 대형 인명피해를 자초했다.
이 때문에 7명의 어린이가 유독가스에 질식돼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져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불이 난 합숙소 건물은 지난 1993년 10월21일 지어진 이후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소방점검을 받지 않았다.
충북도내 대부분의 학교내 합숙소도 시설규모나 내부 내장재 사용실태가 천안초등학교 축구부 합숙소와 비슷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학교내 현 체육 합숙훈련 제도의 개선과 함께 화재에 취약한 합숙소의 소방기준마련과 철저한 소방점검이 요구된다.
충북도소방본부 관계자는 “ 복지시설 등 집단 수용시설의 안전점검은 이뤄져 왔지만 학교시설은 규모가 적고 화재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판단돼 제외돼온게 사실”이라며 “이번 화재를 계기로 학교 내 기숙사와 합숙소 등에 대해 소방점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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