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그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그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이른바 지산지소(地産地消)를 실천하는 로컬푸드(지역먹을거리) 직거래 사업을 추진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이렇게 지자체들이 로컬푸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수입식품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식품사고로부터 국민의 밥상을 안전하게 지키고, 유통단계를 줄여 소비자에게 신선한 먹을거리 제공과 농가소득 증대를 도모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단계 줄여 신선한 농산물 제공

필자는 이렇게 각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로컬푸드 직거래 사업이 어떻게 추진되며 과제는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는 원주시 농업인새벽시장(이하 원주새벽시장)의 사례를 중심으로 고찰했다. 원주새벽시장은 원주교와 봉평교사이의 원주천 둔치에 설치된 주차장(8천794㎡)을 이용한 직거래장터로 1994년5월1일 처음 개장한 후 매년 4월 하순에서 12월 상순까지 매일 오전 4시부터 9시까지 열린다. 원주시 농업인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전날과 당일 수확해 직접 판매한다.

지난해 1일 평균 고객수는 600∼700명, 연간으로 24만명에 달했고, 80여억원의 매상고를 올렸다.

시장의 운영주체는 농업인새벽시장원주시협의회이고, 관리주체는 원주시다.

협의회는 현재 426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판매장소는 6개 구역으로 나눠 1구역은 친환경농산물, 2∼5구역은 원주시 13개 지역의 농업인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한다. 6구역은 상품구색용으로 일부 타 지역의 농산물도 판매한다.

원주시는 판매장소의 무료 제공과 포장용 비닐봉투 구입비 50%를 지원하고, ‘원주시 농업인새벽시장 개설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새벽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원주시새벽시장의 소비자 구매 행동을 보면 주로 오전 4∼5시 상인, 오전 6∼8시 소비자, 오전 8∼9시 인근 식당주가 물건을 구매한다.  

이용고객의 분포를 보면 원주시 지역이 55%정도로 가장 많고 그 다음 여주, 횡성, 제천, 평창, 홍천, 충주 등 지역의 소비자와 상인들이다.

고객수를 보면 월·화요일 400∼500명, 수·목·금요일 700∼800명, 토·일요일 1천500명∼2천명 정도로 가장 많다.

월별로 7∼9월이 성수기다.

출하농산물은 채소류가 80%로 가장 많고, 과채류가 15%정도다. 

원주새벽시장의 성공요인은 시장의 접근성과 인지도 양호 및 싱싱한 제철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 소비자와 생산자의 대면을 통한 상품 구매로 신뢰성과 안심감 확보, 협의회에서 회원들에게 품질 좋은 농산물만 판매하도록 지도, 원주시의 적극적인 지원 등으로 분석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현지조사를 통해 다음과 같은 과제를 제시하고 싶다.

△고객이 승차한 차량이 시장내로 진입하는 것은 차량배기가스로 인해 상품의 오염과 신선도 저하가 우려됨으로 시장의 질서차원에서 동선 조정 필요 △판매가격은 소매화되지 않도록 가격결정에 주의 △시장바닥은 에폭시로 포장해 바닥먼지가 상품에 묻지 않도록 고려 △빗물 등 튀김방지와 상품이 시들지 않도록 좌판대와 간이천막 설치 필요 △가격표시제 실시로 소비자의 알권리 충족 △인터넷 검색사이트와 아이나비에 원주새벽시장 표출 필요 △상품구색용 품목 개발 및 연중생산 대책 필요 △출하자 감소 대책 강구 △생산자가 직접 만든 가공품 개발 및 판매를 통해 부가가치 창출 △고객용 수세식화장실, 택배 및 포장실과 휴식 및 편의시설 필요 △농업인 판매구역은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표시 필요 △POS시스템 도입 등이다.

정부·지자체, 적극적인 지원 필요

필자는 본고에서 로컬푸드는 각 지방에서 올라 온 농산물이 가락도매시장의 경매를 거친 후 다시 지방으로 역류되는 농산물과 달리 푸드마일리지(농산물이동거리)가 짧아 매우 신선하고 유통비용이 절감되는 만큼 가격이 저렴하다고 소개했다.

또 도농 상생기능, 정보교환기능, 휴식기능 등 3가지 기능도 포함한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농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며, 특히 여성농·고령농·소규모 농가에게 소일거리의 장을 제공하는 고용창출 효과와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을 직접 파는 즐거움으로 인해 유발되는 건강증진효과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로컬푸드는 이제 우리 농업계가 나가야 할 방향임이 분명하다.

따라서 이제부터 정부나 지자체, 농업계는 로컬푸드에 대해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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