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S&P社는 미국의 재정건전화 방안이 중기적으로 국가채무 안정화에 미흡하다고 평가하면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유럽지역 재정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가중되면서 미 다우지수가 급락(8월8일 전일대비 5.5%)했으며 우리나라의 코스피도 한때 1800p를 하회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다.

국가신용등급이란 한 나라가 채무를 상환할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등급으로 표시한 것으로 주로 그 나라의 정치체제의 안전성, 국가 안보상 위험요인 등 정치적 요인과 경제성장률, 재정건전성, 외환보유액 수준 등 경제적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된다.

따라서 국가신용등급이 높은 나라는 원리금 상환의 불이행 우려가 낮은 만큼 이들 나라로 글로벌 투자자금의 유입이 늘어나게 된다.

국가신용등급의 조정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해당 국가를 비롯해 글로벌 경제 전반에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이 단번에 6등급이나 떨어지자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가면서 주가 폭락, 외화유동성 공급 중단 등에 따른 신용경색으로 국내 금융시장은 일대 혼란에 빠졌다.

반면 국가신용등급의 상승은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모든 경제주체들이 경제 회복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 국가신용등급이 꾸준히 상승했고 이에 글로벌 투자자금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주식시장이 강세를 지속하는 등 경제 전반이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번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락 사태에서 나타나듯이 교역과 자본거래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경제의 상호의존성이 높아짐에 따라 어느 한 나라에 대한 신용등급 조정은 그 영향이 해당 국가에만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경제에 파급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렇듯 국가신용등급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점을 감안해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이 현재의 양호한 수준 이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경제성장 지속 및 지정학적 리스크 극복 등을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김관희 충북본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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