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 만드는 축제의 장
시민과 함께 만드는 축제의 장
  • 김민정 기자
  • 승인 2011.08.02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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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1946년에 세워져 2004년 가동이 중단될때까지 65년의 역사를 간직한 옛 청주 연초제조창을 세계 최대 규모의 공예 축제의 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청주연초제조창은 2천여명의 근로자들이 연간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하고 일본 등 17개국으로 수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담배공장이자 청주권 시민들의 든든한 생활 터전이었다. 이제 담배는 생산하지 않지만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시발점으로 문화를 생산하고 문화콘텐츠를 수출하며 문화 복지를 실현하는 문화 중심지로 재탄생됐다. 또 청주연초제조창은 역사와 문화, 담배에 얽힌 삶, 안덕벌 사람들의 풍경 등 시민들이 만들어간 삶의 이야기가 풍부한 공간이다. 청주시와 비엔날레 조직위는 청주연초제조창과 시민들의 삶의 이야기를 비엔날레 속에 담는 ‘참여형 열린비엔날레’를 준비하고 있다.

공예의 본질인 쓰임을 통해 일상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며 공예 가치를 회복하자는 올해 비엔날레의 주제 ‘유용지물’을 시민사회와 함께 만들어가게 된다. 시민도슨트, 시민홈스테이, 시민자원봉사, 청주권 네트워크전, 녹색공예프로젝트, 연초제조창 65년사, 공예체험 및 워크숍, 공연이벤트 등이 그것이다.  청주시와 조직위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시민참여형 열린비엔날레 속으로 들어가 보자.

▶친절한 관람안내 ‘시민도슨트’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들어서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 때문에 당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작품의 특징과 그 속에 얽힌 이야기를 알고 싶어도 누구 하나 제대로 소개해주는 사람이 없다면 더욱 난감해 할 것이다. 국제적인 작품의 경우는 기법의 다양성, 표현의 추상성, 그리고 철학적이고 미학적인 문제까지 이해하기 더욱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서는 시민도슨트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 3월부터 청주권 시민 40명이 참여한 가운데 매주 1회씩 20주간 시민도슨트 양성과정을 운영 중이다. 20주의 과정을 수료한 시민은 행사기간 중 전시장에서 작품과 전시내용을 꼼꼼하게 설명하게 될 것이며, 작품과 관람객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참여하는 시민도슨트는 공예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식견을 얻게 되고 문화시민으로서의 자긍심도 갖게 될 것이다.

▶청주를 맑고 향기롭게 ‘시민홈스테이와 자원봉사’

행사기간 중 시민홈스테이가 전개된다. 홈스테이는 외국에서 방문하는 작가나 전문가들이 호텔에서 숙박하지 않고 시민 가정에서 머무르면서 비엔날레 관람 등을 하는 제도다.

이를 위해 조직위는 청주권 시민가정을 대상으로 참여 희망자를 모집했으며 모두 100여가정이 신청을 마쳤다. 스마일국제친선교류협회, 사단법인 넥스 청소년문화교류연구소와 직장인, 자영업자 등 개인이 자원했다.

이들은 해외에서 신청한 작가들과 결연을 맺게 되며 청주 체류 기간 중 숙식 지원은 물론 비엔날레 관람과 청주권 관광안내 등을 맡게 된다. 또 가든파티와 게스트-호스트의 날 등을 통해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 문화로 하나되고 소통하는 시간을 만들게 된다.

이와함께 시민 자원봉사도 폭넓게 운영된다. 1일 평균 100여명이 참여, 비엔날레 행사장내에서는 장애인, 노약자, 어린이 등을 보호하고 안내하게 되며 행사장 밖에서는 주차 및 교통안내, 청소 및 환경정비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녹색수도 청주’의 슬로건에 맞게 말고 향기로운 도시 이미지를 가꾸는 현장의 파수꾼 역할을 하게 된다.

▶청주·청원이 문화의 숲으로 ‘박물관 네트워크전’

올 가을 청주시와 청원군이 거대한 문화의 숲으로 변신한다. 청주시와 청원군 일원의 박물관 미술관 등 11개 문화공간에서 ‘청풍명월(淸風明月), 물결치다’ 네트워크전이 개최되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청주시한국공예관의 ‘청주국제종이예술특별전’을 비롯해 운보미술관 ‘운보와 우향, 30년만의 나들이전’, 쉐마미술관 ‘한일 현대작가 교류전’, 국립청주박물관 ‘백제의 공예특별전’, 공군사관학교박물관 ‘한국의 안보 특별전’, 옹기박물관 ‘한국의 옹기전’, 대청호미술관 ‘충북의 현대공예전’, 백제유물전시관 ‘청주의 역사, 청주의 공예전’, 신미술관 ‘현대미술 기획초대전’, 진천공예마을갤러리 ‘손으로 만나는 세상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한일규방공예전’등이 참여한다.

이 기간 중에 청주·청원지역의 박물관, 미술관과 문화공간을 소개하는 맵을 제작하고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비엔날레 관람객들이 아름다운 가을 여행과 문화추억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다양한 공연 이벤트, 체험프로그램 등도 전개할 계획이다.

▶안덕벌이 문화의 거리로 ‘녹색 공예 디자인 프로젝트’

상당구 내덕2동 옛 청주연초제조창과 안덕벌 일원이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신하는 녹색공예디자인프로젝트가 전개된다. 주 행사장인 옛 청주연초제조창 일원 안덕벌을 문화공간으로 가꾸기 위해 스트리트퍼니처, 역대 공공미술작품 재배치, 재활용공예교실, 국제건축디자인캠프 등 4개의 사업을 전개한다.

스트리트퍼니처는 안덕벌 일원에 국내외 젊은 작가들이 시민들과 함께 의자, 설치미술품 등을 제작 설치하게 된다. 이를 위해 공모를 통해 어호선(조각), 강완규(조각), 황효원(회화)작가가 참여하는 ‘그린팀’과 조송주(회화), 이종현(설치미술), 조대현(조각), 신진섭(조각)작가가 참여하는 ‘톡톡&에이치’팀을 참여작가(팀)로 선정했다. 또 일본, 이탈리아 등 해외작가도 참여해 안덕벌에서 작품을 직접 제작하고 설치하게 된다.

공공미술재배치는 2007년과 2009년 비엔날레 기간 중에 제작해 시내 일원에 설치한 작품을 연초제초장과 안덕벌 일원에 재배치하는 프로젝트다. 유경원(조각가·충북대 교수)의 ‘삶의 여유’, 김봉구(조각가)의 ‘숲속의 환상’ 등 모두 15점이 이 일대에 재배치된다.

특히 재활용 공예교실은 방치되거나 버려지는 생활용품을 작가들과 시민 등 400여명이 참여해 예술작품으로 만드는 사업으로 6월부터 8월까지 연초제조창 등에서 전개되고 있다. 시민들이 폐유리, 종이, 목재, 천조각 등을 가져오면 작가와 함께 유용한 생활작품으로 재탄생시키게 된다. 또 비엔날레 기간 중에는 재활용 공예교실에서 창작된 대표 작품을 전시하며 재활용품을 활용한 어린이도서관도 만들어 선보인다.

▶잊혀지고 사라져가는 추억여행 ‘연초제조창 스토리텔링’

독일에 가면 로렐라이 언덕이 있다. 매년 수백만명이 방문하는 관광명소이지만 막상 그곳에 가보면 특별한 멋과 향기로움을 찾을 수 없어 실망하는 사람이 더 많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찾는 것은 로렐라이 언덕 전설과 이야기 때문이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65년 역사를 간직한 중부권의 대표적인 근대산업 요람이었던 옛 청주연초제조창을 스토리텔링으로 엮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연초제조창의 역사와 문화, 담배에 얽힌 삶, 안덕벌 사람들의 풍경, 그리고 시나 에세이 등 문학작품으로 표현한 자료 수집에 나섰다. 현재까지 수집된 자료는 모두 500여점에 달한다. 연초제조창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의 모임인 ‘전우회’에서도 적극 참여하면서 봇물 쏟아지듯 소중한 추억들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연초제조창의 도면, 공사 장면,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모습, 월급봉투와 월급날의 주변 풍경, 운송회사 등 협력사의 활동 내용, 담배에 얽힌 풍경을 소개하는 사진이나 그림, 신문 또는 방송 자료 등이 모아졌다.

조직위는 이들 자료를 종합 정리한 뒤 비엔날레 행사기간 중에 관람객들에게 소개키로 했다.

▶살아있는 현장학습, 장인의 숨결 속으로 ‘공예체험 및 워크숍’

지역작가들이 참여해 관람객과 호흡하는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전개된다. 충북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형문화재와 명장 등 12명이 참여하는 공예워크숍은 전시와 시연을 통해 전통공예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배첩장, 한지장, 필장, 옹기장, 악기장, 옻칠명장, 도예명장 등이 각자의 공방을 연출하고 작품 제작과정을 소개하는 등 그들만의 예술세계를 선보이게 된다.

또 지역 작가들이 공예체험장을 만들어 다양한 공예문화의 향연을 즐기게 된다. 도자기, 목칠, 염색, 유리, 금속, 한지 등 공예의 모든 장르를 만날 수 있으며 단순 체험을 뛰어넘어 작가와 관람객이 하나 되는 나눔과 소통의 장, 공예의 참다운 가치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현장 학습의 장이 될 것이다.

이와함께 전시장 내에서는 도예가 이승희, 옻칠작가 김성호 등 지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본전시 작가로 참여하고, 30여개의 지역 공방에서도 국제공예페어관에 참여, 세계의 작가들과 어깨를 견주게 된다.

▶다채로운 공연프로그램 풍성 ‘지역 예술단체 공연’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열리는 청주의 가을은 오방색 물결과 함께 함께 다채로운 문화예술 이벤트로 아름답게 수놓는다. 세계 60여 개국에서 참여하는 최고의 공예품과 함께 지역 예술단체의 공연이 끝없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국악단, 무용단, 합창단, 교향악단 등 4개의 악단으로 구성된 청주시립예술단이 행사장 안팎에서 20여회의 찾아가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또 춤, 국악, 음악, 퍼포먼스 등 청주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단체와 동아리에서도 자신들의 예능미를 맘껏 발휘하게 된다. 1일 평균 3회 공연을 펼치면서 40일간의 행사기간 중 모두 120회의 크고 작은 공연 이벤트가 전개될 것이다.

특히 ‘가을의 노래, 시인의 노래’를 주제로 시인과 음악인이 하나가 돼 공연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어린이들을 위한 시낭송 및 책읽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알차고 내실 있는 공연이벤트가 이어질 계획이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관계자는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공예분야로 특화된 미술전람회이지만 그 주인공은 시민사회가 될 것”이라며 “작가의 전유물이었던 기존의 행사와는 달리 각계각층의 시민사회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해 참여와 연대, 사랑과 감동, 그리고 새로운 문화가치를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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