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교양하라 <34>]--한영선<청주시립도서관>

 매일 아침 출근 준비를 하며 어김없이 라디오를 켠다. 모 라디오 프로그램의 ‘이원복 교수의 맛있는 세계사’는 내가 제일 기다리는 코너이다. 때로는 역사선생님처럼 때로는 옛날이야기를 전해주는 할아버지처럼, 편안한 목소리로 세계사를 전해주는 이원복 교수의 인터뷰집, ‘만화로 교양하라’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나라 교양 만화의 효시라고 할 수 있으며 1천500만부 이상 팔린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인 ‘먼나라 이웃나라’의 저자 이원복 교수를 만화이론가 박세현이 인터뷰한 만화가 이원복의 만화철학이 담긴 ‘작업 기록서’인 동시에 그의 인생이야기가 담긴 인터뷰집이다.

이 책의 전반부는 만화작가 이원복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 작품인 ‘먼나라 이웃나라’ 다시보기인 셈이다. 책을 보면 작가가 다루고자 하는 거의 모든 지식과 교양을 얻을 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 지면상 또는 여러가지 제약상 빼먹을 수밖에 없었던 내용들을 인터뷰를 통해 들어볼 수 있다.

2부 ‘먼 이원복 vs. 이웃 이원복’에서는 만화가 밥이자 놀이라는 이원복 교수의 만화 인생 역정과 히스토리 텔러(History Teller)로서의 그의 만화들의 특징과 만화철학, 한 때 비판의 대상이기도 했던 시사만화가로서 자유주의자로서의 이원복 교수 이야기를 가감없이 들려준다.

우리에게 만화란 “스무 살이 넘어서 만화를 보면 초등학생 취급하고, 서른 살이 넘어서 만화를 보면 백수 취급하고, 마흔 살이 넘어서 만화를 보면 노숙자 취급을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만화를 보는 시각이 곱지만은 않지만, 20년 가까이 독자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먼나라 이웃나라를 시작으로 만화도 얼마든지 지식과 교양을 쌓을 수 있음을 입증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이 ‘먼나라 이웃나라’를 즐겨 읽었던 독자들에겐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면서 내용까지 한 번 더 상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면 아직 읽어보지 못한 독자에겐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 것이며, 또한 역사와 만화 그리고 만화 작가에 대해 교양을 갖추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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