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충 음성소방서장 방재청장 비판

류충 충북 음성소방서장(사진)이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의 ‘화재와의 전쟁’정책에 대해 정면 비판하는 글을 게재해 파문이 일고 있다.

류 서장은 지난 6일 소방방재청 홈페이지 민원참여-자유토론방에 ‘서민 중심의 119 생활민원 서비스를 경시하는 소방청장의 대국민 사기극을 비판한다’는 글을 올렸다.

류 서장은 7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직을 걸고 할 말은 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류 서장은 “소방기술발전과 내화구조적 건축재료 사용으로 최근 화재가 줄어들고 있으나 ‘화재와의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가 감소한 것처럼 발표한 것은 통계조작에 의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화재로 인한 사망자 감소는 교통사고, 방화, 산불, 번개 등에 의한 화재 사망자는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이는 현 청장이 업적을 과대 포장하려는 욕망에서 비롯됐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방은 불만 잘 끄면 된다는 현 청장은 서민의 수요를 무시하고 119의 전통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류 서장은 “대선 당시 한나라당 실세의 소방직 청장의 약속은 아직 지키려는 움직임조차 없다”며 “국민 신뢰도 1위인 소방이 유독 정치인과 중앙정부 내에서 무시당한다는 증거로 정치권도 생각을 달리해야한다”고 꼬집었다.

또 류 서장은 “지금까지 쌓아온 소방발전의 탑이 몇몇 간부와 현 청장 때문에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며 “건전한 정책비판이나 건의도 괘씸죄에 걸려 보복인사를 당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직을 걸고 할 말을 하겠다는 입장에서 글을 올렸다”고 강조했다. 류 서장은 “안전을 책임지는 지휘관이 공식적인 방법으로 건의하지 않고 품위를 지키지 못한 점은 유감이나 할 말을 하고 싶었다”고 거듭 밝혔다.

류 서장의 글에 대해 조회 건수가 7일 현재 수천 건에 이르며 댓글도 줄을 잇고 있다.

댓글 중에는 ‘서장님의 용기에 경의를 표합니다’‘소방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신데 대해 적극 찬동합니다’‘얼마나 기다렸던 순간인가, 너무도 그리웠던 현직 소방인의 목소리가 이리도 반가울 수가’ 등 류 서장을 옹호하는 글이 눈에 띄고 있다.

류 서장은 1993년 소방간부 후보생으로 공직을 시작했으며 2009년 2월부터 제8대 음성소방서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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