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 <32>]--이주화<신율봉어린이도서관>

서른. 젊은 나이지만 20대를 지나 서른이라는 문턱에 설 때 무언가 인생의 방향을 잡아야 하고, 책임을 지어야만 하는 나이로 생각하는 참 부담스러운 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누군가의 말차럼 머리 꼭대기에 피도 안 마른 청춘이다.

월간 ‘좋은생각’의 편집인 출신의 인생선배가 이렇게 고민이 많은 서른의 청춘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전하는 책이다.

저자는 본인의 30대를 돌아보며 솔직 담백한 문체로 후배들에게 이야기하듯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일들을, 마흔이 되서야 비로소 알게된 마흔 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막연히 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 출판계에 입문해 우리가 알고 있는 ‘좋은생각’이란 잡지를 사람들에게 알리기까지 부단히 노력한 13년, 초보 기자 시절부터 잡지가 자리잡게 되기까지 취재, 편집, 제작, 발송, 청소, 은행 심부름까지 온갖 일을 도맡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며 잡지 발행에 관한 일들을 몸으로 익혔단다.

그러다 문득, 서른여덟에 회사 생활을 접고 시작한 잡지사가 채 3년 만에 문을 닫게 되었지만 남들이 말하는 실패 속에서도 “엄마, 그래도 잘했어. 엄마가 해보고 싶은 일이었잖아!”라고 말해 주는 어린딸의 한마디에 용기를 얻고 아쉬움과 부끄러움을 몽땅 털어낼 수 있었다고 한다.

돈 주고도 살수 없는 소중한 인생의 경험을 얻어 잃음으로써 오히려 얻는다는 역설을 깨달았다고 말하는 저자의 마음이 부럽다.

- 모든 일을 반드시, 끝까지 할 필요는 없다

- 실패해 본 적 없는 사람은 이제 곧 실패할 사람이다

- 삶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누구나 다 이렇게 사는 거’라는 생각이 아닐까.

동병상련처럼 그 말이 위로가 되기도 하지만 그런 생각에 빠지는 순간 처해진 환경을 무기력하게 맏아들이게 된다.

자기 삶에 무관심해지고 몸과 마음은 위축된다.

다들 이렇게 사는데 내 사람이라고 별 수 있겠냐는 생각이 인생을 재미없게, 되는 대로 살게 만든다.

그런데 누구나 다 이렇게 힘들고 지겨워하며 사는 거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사실 나보다 더 즐겁게, 잘 견디며 살아갈지도 모른다. 그걸 알면 억울하지 않을까?  --본문 중에서

인생은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 반성과 결심만 백만 번, 변하지 않지만 그래도 자신을 사랑하라고 전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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