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측의 신당창당 검토보고서 공개를 계기로 정치권의 `제3당’ 창당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신당 창당설은 ▲무소속 정몽준,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 신당설 ▲민주당 김근태, 김원기, 한나라당 김덕룡, 이부영 의원 등이 주축이 된 `화해전진포럼’의 제3정치세력화설 ▲민국당 김윤환
대표-박근혜 의원의 영남당 창당설 ▲개혁당 추진설 등이 있다.

이들 신당 창당설은 대체로 지역적으로 영남을 기반으로 하거나 이념적으로 개혁연대 성향을 지니는 특징이 있다.

신당설이 불거질 때마다 한나라당측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민주당측이 실현가능성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영남을 기반으로 한 지역정당은 영남표 분열로 이회창 총재의 지지기반을 잠식하고, 개혁연대 성향의 신당 역시 `이 총재는 안된다’는 이른바 `반창(反昌)연대’의 성격을 가진 것이기 때문이다.

정몽준 의원측의 신당창당 검토보고서가 보도된 11일에도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초등학교 동기생인 `재벌의 아들’과 `대통령의 딸’이 만나 신당을 만든다고 하면 어느 국민이 박수를 치겠느냐”고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반면 민주당 한 핵심당직자는 “그런 얘기(신당 창당)를 듣기는 했다”면서 신당출현시 파장에 대해 “우리나라 정치는 아직 (지역)기반이 없으면 힘들다”며 “자칫이 총재가 붕 뜨게 될 수도 있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다른 당직자도 “종래 보면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이합집산이 있지 않았느냐”고 신당창당 가능성을 예견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치권 주변에서는 “창당이 성사되려면 리더, 조직, 자금이 있어야 하는데 어느 하나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옛날처럼 정 의원이 기업돈을 갖다 쓰기도 어려운 것 아니냐”고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실제로 정 의원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불신을 근거로 신당 출현 필요성을주장했으나 이번에 참여대상으로 거론된 인사들은 한결같이 부인하고 있다.

또 화해전진포럼측이나 개혁당, 영남당설도 정치철학이나 노선상의 공통점을 찾기 어려워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 강화 등을 위한 노림수를 가진 측면이 강하다는 지적들이다.

하지만 기존의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심각한 상황에서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현재의 여야구도를 뒤바꿀 수 있는 정계개편과 신당창당 가능성은끊임없이 모색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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