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마다 돌아오는 윤달(음력 4월)을 앞두고 장의업계가 특수를 누리고 있는 반면 예식업계는 찬바람이 부는 등 대조를 보이고 있다.

충북지역 장의업계에 따르면 오는 음력 4월(양력 5월 23일-6월 20일)은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윤달로 이 때 수의(壽衣)를 장만해 부모님께 드리면 만수무강한다는 민간 속설에 따라 구입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수의 전문 제조업체인 청주시 G 수의의 경우 수의 제조 물량이 지난해
이 맘때에 비해 30% 가량 급증했다. 이 업체 대표 이모(48)씨는 “윤달을 앞두고 미리 수의를 장만하려는 사람들로 전화 및 방문 손님이 평소에 비해 크게 늘었다”며 “4월 이후에는 이 같은 수요가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예부터 윤달은 재(災)가 끼지 않는 달로 각종 부정이 안탄다는 민간 속설이 있어 조상들의 묘를 이장하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상포사 관계자들은 “윤달은 ‘비어있는 달’로 어떤 일을 해도 큰 해가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 이장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하지만 조상들의 묘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의업계의 윤달 특수와는 달리 예식업계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청주지역의 모 예식장의 경우 봄철 결혼 시즌에는 월 평균 50-60건 이상의 예약이 일찌감치 끝나곤 했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20%이상 감소했다.

이 예식장 관계자는 “윤달에 결혼을 하면 결혼 기념일이 4년에 1번꼴로 돌아오기 때문에 결혼식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예비 신부인 최모(28·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씨는 “윤달 속설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구태여 좋지 않다는 달에 결혼을 하고 싶지는 않다”며 “양가 합의로 봄에 잡았던 결혼 날짜를 가을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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