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은 정서질환의 시작이요 끝이다--이창균<다나은한의원장>
강박은 정서질환의 시작이요 끝이다--이창균<다나은한의원장>
  • 충청매일
  • 승인 2011.06.0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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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3가지 강박에 곧잘 사로 잡히곤 한다.

반드시 ∼해야한다, 내가 아니면 안된다, ∼보다 나아야한다. 강박은 이 세가지 생각을 말하는 것이며, 생각함에있어 이 세가지 강박에 사로잡혀 출구가 없는 것을 말한다.

이 세상은 두가지 흐름으로 흘러가며 삶의 방식 또한 두가지로 되어 있다. 해동네, 즉 내뜻대로 되는 세상과 달동네, 즉 내뜻대로 되지않는 세상으로 돼 있는 것이다. 이 두가지를 모두 인정하는것이 순행이요 순행즉락이 된다. 하지만 이 두가지중 하나만을 인정하고 하나를 부정한다면 이것은 역행이요 역행즉오가 된다. 따라서 이러한 강박의 원인은 해동네만을 쫓고 달동네를 부정하고 거부하는 원카드(one card)심리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강박은 왜 생기는 것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인식의 착각에서 비롯된다. 즉, 생각의 오류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면 무엇을 착각하는 것일까? 본질적으로 해동네와 달동네에 대한 고유한 가치와 의미에 대해서 입체적으로 보지 못하고 오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와 가난, 명예와 무명,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이 하나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가난하면 부자가 되어야만하고 못생겼으면 미남, 미녀가 돼야만하며 불행하다면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에 얽매어 그 반대의 세상은 조금도 허용치 않겠다는 강박은 생각의 편식증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것이 착각이다.

실제 누구에게나 장단점이 있는데 남의 장점만을 보고 또한 그 사람의 화려한 면만을 보지만 본질적으로는 나의 장단점과 차이는 거의 없으며 있다하더라도 오십보백보일뿐이다. 불행한 면이 있는 만큼 행복한면도 있으며, 잘난면만큼 못난면이 존재한다. 모두가 그러한대, 우리에게는 남의 좋은점만을 헤아려 그처럼 되고자 하는 심리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강박은 쓸모없는 심리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강박이란 먹고 살기 위한 강력한 생명의지로서의 기능을 수행한다. 우리는 죽으면 안된다는 강박에 의해 위험요소로부터 안정을 찾고, 내 삶의 공간을 확보해 나갈수 있으며 발전적인 삶을 살 수 있다. 따라서 강박을 활용하면 내 삶에 적절한 긴장감과 건전한 경계심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강박에 얽매이고 휩싸이게 되면 삶이 무너져 내린다.

해동네의 집착에서 벗어나면 갈 곳은 얼마든지 있다. 버스가 지나가면 다시 온다. 해가 지면 다음날 어김없이 해가 떠오른다. 어찌 외길만을 고집할 수 있겠는가? 어디를 가든 나를 위한 공간과 친구가 존재하고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하나만을 고집하는 강박심리는 여러 형태로 발전한다. 불안증이 생겨나고, 이런 불안이 지속되면 감정이 가라앉게 돼 우울증이 나타나며, 내 고집이 실현되지 않기에 느끼는 무력감과 두려운 감정은 공황장애가 된다. 결국 나의 생각이 부서지고 분열되는 정신분열증까지 가게되는 것이다. 이처럼 강박증은 모든 정서질환의 시작인셈이다. 따라서 강박심리가 치료되지 않으면 여러가지 정서질환이 악화되며 강박심리가 해고되면 마치 구름이 걷히듯이 정신병에서 벗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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