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정몽준 의원측에서 최근 `신당창당 검토보고서’를 작성, 정치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역감정과 1인 지배구조에 의존해 운영되고 있는 기존 정당체제에 대해 뿌리깊은 불신을 갖고 있는 정 의원이 제3세력 결집을 통한 신당 창당 행보의 첫 착점으로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보고서는 신당의 구성 및 운영방식, 새 정치세력 출현의 의미 등을 담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 측근은 “정 의원의 향후 정치행보를 놓고 취할 수 있는 여러가지 선택중 하나에 신당 창당을 포함시켜 검토해본 것”이라며 “신당 창당에 무게를 두고있는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선 기존 정당에 대한 국민 불신이 심각한 수준인 점을 감안, 차기 대선을 앞두고 정 의원 등을 중심축으로 한 신당 출현도 전적으로 배제할수 없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정 의원도 정치 발전을 위해 기존 정계구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있다.

지난달 27일 한 강연에서 “정당 내.외부로부터 개혁이 용이하지 않은 상황에서새로운 정당이 출현해 기존의 정당질서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현실적 방안”이라고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 의원이 신당 창당에 주도적으로 나설 지 여부는 미지수다.

현실적으로 신당을 만드는 것이 쉽지않은 데다, 2002년 월드컵대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하면 내부 검토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 정 의원도 “내년 6월 월드컵 이전까지는 정치 활동에 제약이 불가피하다”고 신당 창당에 회의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6월 이후 신당을 창당하더라도 대선 일정에 맞추기에는 시한이 촉박, 대선 경쟁에 나서는데 상당한 무리가뒤따른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 의원측은 또 신당 창당의 전제 조건으로 신당이 존립할 수 있는 토양이 먼저조성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신당이 창당될 경우 과거 정 의원 부친인 고 정주영씨의 전철을 밟지않기 위해 `현대그룹’과는 철저하게 분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창당 자금과 운영자금을 당원들의 당비로 충당하기 위해선 신당 존립을 위한 새로운 정치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측근은 “당비를 내는 진짜 당원의 대거 확보가 여의치 않을 경우 신당 창당은 불가능하다”면서 “정 의원은 신당창당에 주도적으로 나서기 보다는 신당이 만들어질 경우 참여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이 신당 창당을 위한 영입 교섭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않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와 김덕룡 의원, 한국신당 김용환 의원, 무소속 강창희 의원, 이홍구, 이수성 전총리 등의 신당행을 점치기도 하지만 이들은 한결같이 신당 참여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고, 정 의원측도 “교섭을 하고말고 할 단계가 아니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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