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송부일씨 ‘천년 역사향기…’ 발간

붓다의 정신이 깃든 사찰. 사찰은 우연에 의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불교의 정신이 깃든 생명체다. 세속을 떠나 산 속 깊숙이 자리잡은 사찰은 감추어져 드러내지 않는 많은 이야기들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30여년간 발품팔아 전국 유명 사찰을 돌며 보고 들은 숨겨진 이야기들을 책에 담아 풀어놓는다.

청주에서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는 송부일씨가 전국 사찰에 대한 글을 모아 ‘천년 역사향기 사찰을 찾아서’를 출간했다.

전국 사찰에 대해서 알기 쉽게 풀어서 쓴 이 책은 그동안 사찰을 돌아보면서 느끼고 배운 점들을 간추려 쓴 글들을 한데 모아 묶었다.

강원도의 건봉사와 도피안사, 경기도의 신륵사와 전등사, 충북의 법주사와 용화사, 충남의 마곡사와 무량사·수덕사, 경상북도의 감은사와 불국사·석굴암·봉정사·부석사·운문사, 경상남도의 보리암과 쌍계사·통도사·해인사, 전라북도의 내소사와 선운사, 전라남도의 대흥사와 송광사·화엄사 등 24개의 사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기에 사찰에 대한 기본 지식을 채워줄 수 있는 부분도 덤으로 얹었다. 사찰 입구에서부터 시작해 사찰의 문화, 탑, 전각, 불화 등의 유래를 이해하며 사찰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사찰의 관문 일주문, 불교 수호신 금강역사, 동서남북을 지켜주는 사천왕문, 불국의 경지 불이문과 탑, 부도 등 각 전각을 순서별로 구분해 사찰을 이해하기 쉽게 엮었다.

각 전각에는 어떤 부처님을 모셨는가 하는 것과 스님들의 생활의식구와 전각의 의미, 불화들을 설명하고 사찰의 전설, 유래, 역사들을 알기 쉽게 담았다.

‘또한 노고단 지맥을 따라 운해가 펼쳐져 아름다운 계곡을 만들고 계곡물을 남서로 흐르게 한다. 그 형국이 마치 둥글게 활짝 핀 아름다운 연꽃처럼 물위에 떠서 가운데 있는 화엄사를 껴안고 있다. 이 아름다움에 지리산자락 화엄사의 밤이 깊어가고 있다. 고요 속에 계곡의 물소리, 이름 모를 새, 산사의 풍경소리, 선을 구도하는 화엄사의 전경들이다. 요사채에서 불빛이 밝혀지더니 이어 법당의 불이 켜지고 예불이 시작된다. 새벽 도량석 목탁소리가 경내 구석구석을 두드려 모든 우주 중생들을 깨워주면, 희미한 달빛이 기력을 잃고 새로운 태양을 맞이한다. 떠오르는 태양따라 화엄사 일주문 앞에 섰다.’

이렇듯 사찰에 관해서 서정적으로 표현 하는가 하면, 전남 해인사 편에서는 ‘장엄한 각황전을 어떻게 지었을까?’라는 물음표를 던지며 사찰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 주기도 한다.

송 작가는 “스님들의 생활의식구와 전각의 의미, 불화들을 설명하고 사찰의 전설, 유래, 역사들을 쉽게 쓰고 노렸했다”며 “짧은 지식으로 썼지만 독자들이 사찰을 이해하는 지침서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필가 송부일씨는 충북 청주에서 출생 했으며 ‘문예한국’ 수필로 등단했으며, 그동안 각 신문사와 방송에서 우리나라 사찰과 문화재, 여행지에 대해 소개를 해왔다. 제7회 청주예술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충북도 가볼만한 곳’이 있다. 현재 청주문화의집과 청주 흥사단에서 문화재답사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수필집 ‘천년 역사향기 사찰을 찾아서’의 출판기념회가 20일 오후 7시 청주 사직동 용화사(☏043-274-2159)에서 열릴 예정이다. 320쪽. 1만5천원. (☏070-8838-2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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