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다 <29>]--유현주<청주시립도서관>

왕이 있었다.

무엇이고 ‘좋다’라고 하는 것은 다 거느릴 수 있고, ‘싫다’라고 하면 다 물리칠 수 있는 왕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병마가 찾아왔다. 병 앞에서는 왕도 어쩔 수가 없어 자리에 눕고 말았다. 어느 날 용하다는 도사가 처방을 말했다.

“행복한 사람을 찾아내어 그 사람의 속옷을 얻어다 입으면 쾌차할 것입니다.”

왕자와 신하들은 방방곡곡으로 흩어졌다. 그러나 행복한 사람을 좀처럼 찾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누구든 불행 한가지씩은 꼭꼭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 우화를 읽으면서 과연 우리의 인생에서 달콤하기만 한 시절이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자신의 정체성 탐색으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야 하는 10대, 이 사회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버티어내기 위해 자신의 스펙 쌓기에 힘겨운 20대, 자신의 커리어 성장과 안락한 가정을 위해 노심초사하는 30대와 40대, 퇴직 후 시작 될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느라 불안한 50대, 그리고 지나온 인생과 남은 삶에 대하여 깊은 고민을 하게 되는 노년기….

그리하여 인생은 늘 우리를 아프게 한다.

김난도 교수가 지은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비단 이 시대의 청춘뿐만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렇듯 한 번쯤 시름에 빠져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읽으면 힘이 될 42편의 짧은 글들로 구성된 에세이집이다.

작가는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무엇을 할 때 행복한가? 나는 무엇을 가장 잘 하는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해답을 구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을 통해 꿈을 계속 버전 업 하라’고 충고해 준다.

또한 ‘자기 성찰이 없으면 잘못된 목표를 향해 맹목적으로 돌진하거나, 잘못된 방식으로 헛된 노고를 계속하게 된다. 성찰의 방법으로는 경험하는 것! 그러니 직접 체험하고, 많은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고, 여행을 떠나라’고 말한다.

이렇게 이 책을 읽다보면 각자의 불안한 시절을 헤쳐 나가고자 하는 열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

부디, 여러분이 작가의 조언대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여러분의 삶에 뛰어들어 보길 바란다.

그래서 가슴을 드넓게 펴고 희망이란 파도에 몸을 맡길 수 있다면 당신은 나이에 관계없이 영원한 청춘일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