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스토리텔링관 조성… 시민 대상 자료 수집

65년의 역사를 간직한 중부권의 대표적인 근대 산업의 요람이었던 옛 청주연초제조창을 스토리텔링으로 엮는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조직위는 옛 청주연초제조창의 역사와 문화, 담배에 얽힌 삶, 안덕벌 사람들의 풍경, 그리고 이것들을 시나 에세이 등 문학으로 엮는 스토리텔링관을 만들기로 했다.

청주연초제조창은 1946년 11월 1일 경성전매국 청주연초공장으로 시작, 1953년 서울지방전매청 청주공장으로 승격되고 1987년 한국전매공사 청주연초제조창으로 개편됐다. 이곳은 3천여명이 근무할 정도로 청주를 대표하는 근대산업의 요람이었으며 고단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 수 있었던 청주사람들만의 터전이었다. 솔, 라일락, 장미 등 내수용 담배를 연간 100억개비 이상 생산하는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담배공장이었다. 그렇지만 산업화의 새로운 변화에 따라 1999년에 담배원료공장이 폐쇄되고 2004년에는 제조공장이 완전 가동 중단됐다. 이후 월급날마다 안덕벌이 흥겨운 잔치마당이었던 장이 서지 않았으며 사람들의 발걸음도 멈추고 트럭의 엔진소리와 매캐한 담배연기의 추억도 사라지게 됐다.

조직위원회는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이곳에서 개최키로 하면서 담배공장에 얽힌 각종 자료들을 집대성하는 한편 비엔날레 기간 중에 전시키로 하고 시민공모에 들어갔다.

시민공모는 연초제조창의 도면, 공사장면,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모습, 월급봉투와 월급날의 주변 풍경, 운송회사 등 협력사의 활동 내용, 담배에 얽힌 풍경을 소개하는 사진이나 그림, 안덕벌 사람들의 풍경, 신문 또는 방송 자료, 근로자들의 시나 수기 등 문학자료까지 포함된다. 조직위는 이들 자료를 종합 정리한 뒤 비엔날레 행사기간 중 관람객들에게 소개키로 했으며 연초제조창 스토리텔링관을 지속 운영하는 한편 문화콘텐츠로 개발할 계획이다.

자료를 보내준 시민에게는 비엔날레 입장권과 기념품을 증정하고 사진이나 그림 등 영구 소장이 필요한 것은 매입키로 했다.

옛 청주연초제조창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시민은 오는 5월 30일까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사무국으로 제출하면 된다. (☏043-277-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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