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금융사 잇단 분사에 감독 강화

대형금융지주사들의 카드 전쟁이 본격적으로 불붙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일 우리금융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우리은행내 카드부서의 분사 의사를 공식적으로 공포했다.

이 회장은 ‘올 상반기 말’까지라고 분사 기한을 못박는가 하면 하나SK카드 같이 통신사와 함께 카드업에 진출하는 방안까지 거론하며 분사 의지를 확고히 다졌다.

이로써 이미 분사한 KB국민카드와 NH카드마저 전업카드사로 전환을 결정한다면 올해만 매머드급 전업카드사가 3군데나 늘어나게 된다.

금융지주사들은 분사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수적인 카드업이 보수적이고 안정성을 추구하는 은행조직에 속해 있을 경우 각종 제약때문에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는 것.

금융당국은 그러나 마냥 거대 전업카드사들의 등장을 반기기만은 힘들다는 분위기다.

지난해를 정점으로 카드시장은 이미 과포화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인데 신규회사가 진입할 경우 고객들을 잡기 위한 과당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게 그 이유다.

이런 우려를 반증하듯 금융당국은 올해 들어 틈만 나면 카드사들의 과당경쟁을 막기위한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카드사들의 대손충당금 비율을 높이도록 하는가 하면 카드사들의 불법영업실태에 대한 감사감독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이 그것이다.

특히 금융감독원은 카드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고객들에 대한 무리한 서비스로 이어지고 이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카드론을 증가시키는 악순환이 계속될 경우 자칫 가계부채에 허덕이고 있는 국민경제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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