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정년퇴임 유광수 교수, 학과발전기금 쾌척

“작은 정성이지만 우리 문학과 문화를 사랑하는 제자들을 위해 쓰여졌으면 좋겠습니다.”

평생 우리 고전문학 연구에 정진해온 노학자가 전통문화에 대한 애정을 제자들이 이어가길 원하는 마음을 담아 학과 발전기금을 기탁해 주위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배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유광수 명예교수(65)는 22일 김영호 총장을 방문해 발전기금 1천500만원을 기탁했다.

지난 2월말 정년퇴임한 유 교수는 명예교수로 1주일에 한번씩 대학에 강의를 나오면서 제자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조금씩 모아놓은 목돈을 내놓았다.

상주할 때는 잘 몰랐는데 조금 떨어져 생활하다보니 학교의 소중함을 새삼 알게 됐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1989년 고려대에서 국내 최초로 ‘흥부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1990년에 배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래 만 21년을 봉직했다.

부임이래 심청전, 흥부전, 춘향전 등 판소리계열 소설연구에 매진해오면서 우리 문학과 문화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학생들이 몸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결성해 지원해왔다.

가장 대표적인 동아리가 국어국문학과 풍물반인 ‘새뚝이’이다. 부임하자마자 학생들과 결성해 21년간 지도교수를 맡아 학생들을 후원해왔다. 또 수시로 뜻이 있는 학생들을 모아 문학지 순례도 매년 펼쳐왔다.

유 교수는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꾸준한 관심으로 전국민속경연대회 심사위원과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심사위원, 민족어문학회 회장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유 교수는 퇴직 후 우리나라 문화산업 연구를 위한 개인연구소 개소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유 교수는 “요즘 문화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모두 흥행위주로만 진행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우리나라 전통문화에 대한 발굴과 연구로 세계에 당당히 내세울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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