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씨네오딧세이 19~20일 에릭 로메르 추모전

청주시네마테크 씨네오딧세이는 지역순회상영의 일환으로 ‘에릭 로메르 추모 특별전’을 SFX시네마 2관에서 19일부터 2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지난해 1월 11일 타계한 누벨바그의 거장 에릭 로메르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에릭 로메르는 장 뤽 고다르, 프랑수와 트뤼포와 함께 누벨바그를 이끈 장본인이며, ‘카이에 뒤 시네마’의 편집장을 역임, 살아생전 아흔에 가까운 나이까지 왕성하게 영화작업을 한 가장 젊은 감성을 가진 시네 아티스트였다.

에릭 로메르의 영화는 앙상블의 영화로써 도덕 이야기, 희극과 격언 이야기, 계절 이야기 등 다양한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그는 언제나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무한히 다양한 연출을 추구했다.

고전주의를 전면에 내세워 프랑스에서 가장 문학적인 영화감독으로 평가 받았던 에릭 로메르는 작품 대부분을 프랑스의 특정 지역과 특정 계절의 자연을 배경으로 인간 삶의 숙명과 우연을 섬세한 감정으로 표현해냈다.

에릭 로메르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난 4편의 장편 영화를 상영한다.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은 그의 대표적인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며, 희극과 격언 시리즈의 두번째 연작인 ‘아름다운 결혼’의 주인공은 이후 계절이야기 시리즈 중 ‘가을 이야기’에 다시 등장해 인물의 변화된 모습을 보는 것도 큰 재미를 선사한다.

‘녹색광선’과 ‘겨울 이야기’는 로메르 영화 중 가장 행복한 결말을 보여주는 영화로 오랜 기다림 끝에 신이 내린 축복과도 같은 로메르 영화의 특징을 잘 나타낸 작품이다.

씨네오딧세이 관계자는 “에릭 로메르의 영화는 일상속에서 보는 자연에 대한 본연의 감성을 표현하고, 연애관계를 통해 인물의 내적 고민을 표현한 프랑스의 대표적 감독이다. 2008년에 이어 다시금 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많은 이들이 관람하면 좋을것 같다”고 말했다.

비록 로메르는 세상을 떠났지만 지역에서 상영되는 이번 ‘에릭 로메르 추모 특별전’을 통해 많은 관객들은 로메르 영화의 진수를 다시금 생각해보며 그를 기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람료 5천원. (☏043-250-1895)

#. 다음은 상영작 소개 및 일정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19일 오후 1시·20일 오후 8시)

정숙한 결혼 상대자를 찾는 카톨릭 신자 장 루이는 친구 비달을 통해 모드라는 자유분방한 여자를 알게 되고, 아름답고 지적인 그녀의 매력에 이끌려 모호한 감정이 교차하는 하룻밤을 보낸다. 이 영화는 결정적 순간에 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뒤집은 작품이었다. 파스칼에 관한 흥미로운 대화가 눈길을 끄는 이 영화는 로메르의 대표적인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아름다운 결혼(19일 오후 3시30분·20일 오후 6시)

사빈은 결혼하기로 결심하지만, 누구와 언제할 지는 자신도 모른다. 16년 후에 베아트리스 로망이 다시 출연하여 나이 든 독신녀를 연기하는 ‘가을 이야기’와 비교해 볼 만한 작품이다.

△녹색광선(19일 오후 6시·20일 오후 3시30분)

내성적이고 소심한 델핀느는 여름휴가를 혼자 보내야 하는 외로운 처지가 된다.

남자 친구를 구할 수 있기를 내심 바라지만 자신의 성격 탓에 뜻대로 되지 않는다.

랭보의 시구 ‘오! 시간이 되니 심장이 뛰는구나’와 쥘 베른의 소설 ‘녹색광선’의 “녹색광선을 볼 땐 타인의 진심을 알 수 있다” 등 문학에서 차용한 텍스트와 장 루이 발레로의 음악이 새로운 사랑에 대한 기대를 더욱 충만하게 한다.

△겨울이야기(19일 오후 8시·20일 오후 1시)

펠리시아와 샤를르는 짧은 휴가 동안 로맨스를 만든 후, 상대의 주소를 혼동하는 바람에 다시 만나지 못한다.

5년 후, 펠리시아는 샤를르의 딸과 함께 추운 파리에 살고 있다. ‘녹색광선’과 더불어 로메르의 영화 중 가장 행복한 결말을 보여주는 영화로, 오랜 기다림 끝에 신이 내린 축복처럼 아름답고 소박한 사랑의 기적을 선사하는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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