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습진이란 손에 생기는 만성습진으로 손가락 쪽으로부터 생기기 시작하는데 피부가 건조해지고 껍질이 일어나며, 증상이 심해지면 빨개지면서 갈라진다. 가려울 수도 있지만 심해지면 아픈 경우가 있다. 주로 물이나 세제 등에 많이 노출되는 주부들 사이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주부습진이라 한다.

원인은 물이나 세제에 피부가 장시간 노출됨으로 인해 각질층에 손상을 주게 돼 피부의 방어기전이 무너져서 발생하게 된다. 민감한 피부, 아토피나 태열의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 생길 확률이 높고 손으로 만지는 자극제나 알레르기에 의해서 생긴다. 집에서 물일을 많이 하는 주부뿐만 아니라 식당이나 찻집에서 일하는 사람, 청소부, 바텐더, 생선 다루는 사람, 외과의사, 치과의사 등 주부와 같은 조건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도 생길 수 있다. 결국 물세제, 비누 등에 장기적으로 과하게 노출 됐을 때 발생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모든 질환이 그렇듯이 주부습진의 경우에도 피부자체의 문제라고 보지 않으며 손에 물을 많이 접촉한다고 해서 주부습진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피부자체의 면역성과 연관되며 특히 몸에 열이 많거나 습이 많은 체질, 냉한 체질의 사람들에게서 발생 빈도가 높게 나타난다고 본다.

나무의 가지가 뿌리의 상태에 따라 그 상태가 달라지듯이 손이 더운 사람, 찬 사람, 땀이 많은 사람 등 이는 모두 오장육부의 상태가 손에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주부습진에는 손을 보호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그 원인이 되는 내장을 다스리는 것을 원칙으로 해서 치료하게 된다. 몸에 열이 많아 건조한 경우 심장과 폐, 간 등에 쌓인 열을 풀어 혈액을 맑게 해 줌으로써 증상을 개선하게 되며 몸이 차고 냉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긴 경우 따뜻한 성정의 약재를 이용해 자궁과 하복부의 냉기를 몰아주는 치료를 하게 된다. 평소 소화기능이 약해 잘 붓고 더부룩한 경우에는 비위기능을 향상시켜 인체의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피부의 건조함을 몰아내게 된다. 이외에 만성 질환을 앓고 있거나 출산이나 유산경험이 많아 체력이 저하돼 있는 여성의 경우라면 혈액을 보충하면서 피를 맑게 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

피부병 치료가 대부분 그렇듯이 일단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피부가 제대로 재생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사람에 따라 증상의 정도와 오래된 정도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느긋하게 마음먹고 꾸준하게 치료해야만 한다는 점이다.

일상생활에 있어서 예방법은 가급적 고무장갑의 사용을 피하고 고무장갑을 사용할 때에는 안에 면장갑을 착용하도록 한다. 자극성이 있는 약품이나 화장품은 솜이나 티슈 등을 이용하고 손을 씻은 후에는 건조한 수건으로 물기가 남지 않게 한다. 기름기가 많거나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줄이고 생선이나 콩류, 해산물, 과일, 야채 등을 자기 체질에 맞도록 섭취해 피를 맑게 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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