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개봉 영화 ‘랭고’

‘캐리비안의 해적’ 고어 버번스키 감독과 조니 뎁이 재회해 화제를 모은 ‘랭고’는 기존 애니메이션과 어딘가 다른 독특한 캐릭터 디자인으로 눈길을 모은다.

얼빠진 주황색 물고기를 안고 있는 카멜레온 ‘랭고’의 모습은 왠지 모를 웃음을 자아낸다.

또 황량하고 건조한 모하비 사막에 어느 날 갑자기 내동댕이쳐진 랭고가 어떤 모험담을 펼쳐보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지난 22일 언론에 첫 공개된 ‘랭고’는 예상대로 독특했다. ‘캐리비안의 해적’ 잭 스패로우 선장 못지않게 매력적인 랭고 캐릭터는 재미를 안겼다.

특히 ‘라이브 이모션 캡쳐’ 방식으로 잡아낸 조니 뎁의 생동감 넘치는 목소리 연기는 감탄을 자아낼 정도.

라이브 이모션 캡쳐 방식이란 배우들이 기존의 좁은 더빙룸을 벗어나 넓은 스튜디오에서 화면 속 캐릭터와 똑같이 행동하고 연기하면서 보다 생생한 대사는 물론이고 호흡, 효과음까지 그대로 담는 방식이다.

또 조지 루카스가 이끄는 특수효과 회사 ILM은 질 높은 컴퓨터 그래픽 영상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고전 서부극을 비튼 설정이나 장면들도 눈에 띈다.

다만 랭고의 정체성 고민과 오늘날의 지구촌 현실을 투영한, 물을 둘러싼 갈등이 제법 진지하게 전개되면서 스토리가 다소 처지는 경향이 없지 않다.

이날 시사회에 참석한 한 영화관계자는 “조니 뎁은 목소리 연기의 종결자가 아닌가 싶다”며 “작품의 전체적인 완성도가 매우 높다. 랭고의 정체성 찾기 등 다소 진지한 스토리로 인해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 언론관계자도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라고 언급한 뒤 “물과 사막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생에의 성찰 등을 담아냈다”고 호평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뻔히 예상되는 결말 등 다소 지루한 면이 없지 않지만 매력적인 랭고 캐릭터를 내세워 밝고 코믹한 분위기의 이색적인 서부극을 만들어냈다”고 평했다.

한편 조니 뎁은 영화사를 통해 “항상 파충류에 친밀감과 매력을 느껴왔다”며 “랭고는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하다는 점에서 현실의 우리와 아주 닮아 있다”고 전했다.

전체관람가, 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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