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 뮤지션 줄줄이 방한

유명 해외 뮤지션들이 봄바람을 타고 서울의 3월을 수놓는다. 전설부터 R&B스타, 떠오르는 신예, 월드뮤직의 거장, 일렉트로닉 뮤직의 기대주 등 장르를 넘나드는 10여개 팀이 다음달에 일제히 한국으로 집합한다.

눈에 띄는 뮤지션들은 살아있는 전설로 회자되는 세계적인 미국의 컨트리 록밴드 ‘이글스’, 멕시코 출신의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카를로스 산타나(64), 미국의 록밴드 ‘건스 N 로지스’ 출신 슬래시(46), 슈퍼 재즈그룹 ‘포플레이’, 영국 헤비메틀 역사를 개척했다는 평을 듣는 밴드 ‘아이언 메이든’이다.

이글스는 1971년 결성 이후 40년 만에 처음으로 3월 1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내한공연 ‘롱 로드 아웃 오브 에덴’을 펼친다. 1억2천만장의 음반 판매와 총 6번의 그래미 어워드 수상, 5곡의 ‘빌보드’ 싱글차트 1위 기록을 보유한 그룹이다. 1998년에는 로큰롤 명예의전당 공연(performance) 부문에도 올랐다. 이번 무대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알린 대표곡 ‘호텔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데스페라도’, ‘아이 캔트 텔 유 와이’ 등 히트곡을 들려준다.

산타나는 3월 9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약 15년 만에 한국 팬들을 만난다. 산타나를 주축으로 결성된 록밴드 산타나는 1966년 데뷔했다. 지금까지 솔로 또는 그룹으로 28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해 1억장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1998년 록&롤 명예의전당 공연자부문에 입성했다. 총 10번의 그래미 어워드를 안았다. 지난해 8월 예정됐던 공연이 무산된 바 있어 산타나의 이번 내한은 더욱 반갑다.

‘짐승 기타리스트’로 통하는 슬래시(46)는 3월 20일 오후 6시 서울 광장동 악스홀에서 한국 팬들을 만난다. 올해로 데뷔 28년을 맞이한 슬래시는 건스N로지스의 기타리스트로 잘 알려져 있다. 1987년 건스N로지스 1집 ‘애피타이트 포 디스트럭션’으로 유명해졌다. 주간 ‘타임’이 선정한 역대 최고 일렉트릭 기타리스트 명단에 지미 헨드릭스(1942~1970)에 이어 두번째로 이름을 걸었다. 1999년 마이클 잭슨(1958~2009) 내한공연 당시 기타리스트로 동행,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4월에 27년만에 내놓은 첫 솔로 앨범 ‘슬래시’ 수록곡 위주로 꾸민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포플레이는 3월 2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1991년 당대 재즈계를 휩쓴 밥 제임스(72·키보드), 리 릿나워(59·기타), 나단 이스트(56·베이스), 하비 메이슨(64·드럼) 등 4명이 결성했다. 이후 20년 동안 재즈계의 대표적인 밴드로 군림하고 있다. 그 동안 기타리스트가 릿나워에서 래리 칼튼(63), 다시 척 롭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여전히 슈퍼밴드로 평가 받는다. 11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고, 다섯 차례 빌보드 컨템포러리 재즈 앨범 차트 정상에 올랐다. 2002, 2005, 2006, 2009년 네 차례 내한공연을 모두 매진시키는 등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을 이끌고 있다.

아이언 메이든은 3월 10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펼친다. 1976년 런던에서 결성된 이 밴드는 지금까지 15장의 정규앨범을 발표, 8천500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번 투어를 위해 아이언메이든의 이름이 새겨진 보잉 757 전용기, 일명 ‘에드 포스 원(Ed force one)’으로 무대와 조명, 특수 효과를 비롯한 초대형 첨단 장비를 공수한다. 특히, 밴드의 보컬인 브루스 디킨슨(52)이 전용기의 조종대를 잡는 파일럿이라는 점이 이채롭다. 영국 런던 출신의 메틀 코어밴드 ‘라이즈 투 리메인’이 오프닝 무대를 꾸민다.

거장은 아니지만 국내에 마니아층을 구축 중인 뮤지션들도 주목받고 있다.

‘빌보드’ 차트 1위로 주목받은 재미동포 2명이 주축인 미국의 힙합그룹 ‘파 이스트 무브먼트’,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코린 베일리 래(32), 일렉트로닉 록밴드 ‘더 화이티스트 보이 얼라이브’, 미국의 팝스타 케샤(24) 등이다.

파이스트무브먼트는 3월 19일 서울 광장동 W호텔 비스타홀에서 ‘파 이스트 무브먼트 라이브 인 서울’을 펼친다. 한국계 멤버 J 스플리프(정재원) 프로그레스(노지환)와 일본·중국계 미국인 케브 니시무라가 2003년 로스앤젤레스에서 결성한 팀이다. 2008년 로스앤젤레스 라디오 방송의 DJ 출신 DJ 버맨이 합류, 4인 체제가 됐다. 2006년 1집 앨범 ‘포크 뮤직’을 내놨다. 같은 해 영화 ‘패스트 & 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의 OST에 자신들의 노래 ‘라운드 라운드’가 수록되면서 인기를 얻었다. 작년 10월 신곡 ‘라이크 어 G6’가 빌보드 ‘핫 100’ 싱글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에 한국어 간판 식당과 소주 등을 등장시켜 한국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래는 3월 10일 오후 8시30분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코린 베일리 래 라이브 인 서울’을 펼친다. 2006년 ‘코린 베일리 래’로 데뷔한 래는 미국 음악시장의 벽을 넘은 몇 안 되는 영국 뮤지션이다. 무심한 듯 던지는 보컬이 일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평소 래를 롤모델로 꼽아온 가수 아이유(18)가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다.

깔끔하면서도 감각적인 사운드로 국내에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더 화이티스트 보이 얼라이브는 3월 4, 5일 서울 홍대앞 브이홀에서 첫 번째 내한공연을 펼친다. 감성적인 음악으로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노르웨이 포크 듀오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의 얼렌드 오여(35)가 주축이 된 밴드다. 일렉트로닉과 록을 절묘하게 접목시킨 심플함이 돋보이는 음악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짐승녀’로 통하는 케샤는 3월 29일 오후 8시 서울 광장동 악스홀에서 ‘현대카드 컬처 프로젝트 01. 케샤(KE$HA)’를 펼친다. 첫 내한공연이다. 2009년 혜성처럼 등장한 케샤는 독특한 사운드와 보컬을 바탕으로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발매한 정식 데뷔 앨범 ‘애니멀’의 타이틀곡 ‘틱 톡’은 9주 동안 빌보드 차트 1위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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