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화 ‘만추’로 흥행 훈풍 ‘현빈’

현빈, 탕웨이 주연의 ‘만추’가 최근 대세인 ‘현빈앓이’의 효과를 증명하듯 지난 17일 개봉한 뒤 흥행 훈풍을 타고 있다.

‘만추’는 수감된 지 7년 만에 특별 휴가를 나온 여자 애나(탕웨이)와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는 남자 훈(현빈)의 짧고 강렬한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이만희 감독의 동명 원작을 리메이크했다. 이미 몇차례 리메이크될 정도로 원작의 명성이 자자하지만 현빈이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시나리오에서 느껴지는 여백 때문이었다.

현빈은 인터뷰에서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책이 굉장히 얇았고, 지문 등이 정확하게 써 있지 않았다”며 “물음표 같은 시나리오였고, 여백이 많았다. 그래서 영화를 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고 기억했다.

또 그는 “김태용 감독님이 연출을 맡고, 탕웨이가 오랜시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말할 것 없이 같이 작업하고 싶은 분들이었다”고 밝혔다.

훈은 자신의 속내, 마음 등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 ‘시크릿가든’의 김주원과는 정반대의 인물.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놓지 않는 인물”이라며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표현하는 게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눈빛이나 표정, 언어나 문화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했다”며 “눈으로 얘기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눈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현빈은 극 중 거의 대부분의 대사를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한다. 그는 “우리 말로도 100% 감정 전달이 어려운데 영어로 표현 한다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고 숙제였다”며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냥 죽자사자 영어 공부에 매진했다”고 웃었다. 이어 “또 미국에 온지 얼마 안된 한국 사람에게 맞는 영어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계속 고민했다”고 전했다.

▶2005년 ‘내 이름은 김삼순’ vs 2010년 ‘시크릿가든’

현빈은 2005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하 ‘김삼순’)을 통해 기록적인 시청률인 50%대를 기록해 전국적인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타이를 롤을 맡은 김선아를 비롯해 현빈, 정려원, 다니엘 헤니 등 모든 출연진을 스타덤으로 인도했다. 반면 ‘시크릿가든’은 시청률 면에서 한참 뒤처지지만 현빈을 향한 관심만큼은 더욱 뜨겁다.

현빈은 “‘시크릿가든’ 촬영하던 중 ‘김삼순’ 때보다 심한 것 같다고 하더라. 그 땐 무슨 소리냐고 했다”며 “근데 막상 느껴보니 무슨 뜻인지 알겠더라”고 인기를 실감했다. 또 그는 “‘김삼순’ 때는 마냥 좋았다”며 “이후 우여곡절도 겪고, 외면도 겪으면서 지금은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비교했다.

▶군 입대 “인간 김태평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현빈은 절정의 인기를 채 누리기도 전에 오는 3월 7일 해병대에 입대한다. 하지만 걱정과 아쉬움보다는 설레임이 앞선다.

현빈은 “어린 나이에 너무 좋은 일만 생겨 살짝 불안할 정도”라며 “누군가가 ‘그래서 군대 가는 것’이라고 하더라”고 웃음을 보였다. 이어 그는 “20대 대부분을 일에 집중하면서 보내느라 정작 나를 위해 썼던 시간이 없었다”며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신체적으로 힘들겠지만 인간 김태평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렇다고 아쉬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현빈은 “이제 막 연기의 재미를 조금씩 느끼고 있었던 시기라서 아쉽긴 하다”며 “제대하면 서른이 넘는데 지금보다 단단해져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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