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17일 개봉

황혼의 사랑은 아름다움을 넘어 감동으로 전해졌다. 그들의 사랑에 울고, 웃기를 반복하다보면 어느샌가 마음이 촉촉해진다.

강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에 첫 공개됐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인생의 황혼기에 찾아온 다시는 없을것만 같았던 절절한 사랑을 그린 작품. 까칠하지만 속내는 따뜻한 김만석(이순재)과 폐지를 모으며 어렵게 살아가는 이름도 없는 송씨(윤여정)는 사랑을 막 시작하는 설레임 가득한 커플로 등장한다.

또 자녀를 다 키워보내고 주차장에서 일하는 장군봉(송재호)과 치매에 걸린 아내(김수미)는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는 지극한 사랑을 나눈다.

한 동네에 사는 두 커플의 잔잔하면서도 심금을 울리는 사랑 이야기가 스크린을 가득 메운다.

노년의 사랑이란 설정에 ‘뭐가 있겠어’라고 편견을 가질지 모르지만 나이가 들어도 남자고 여자다. 또 이성간에 가지는 감정 역시 젊으나 늙으나 똑같다. 여기에 모진 세월의 풍파를 다 경험했기에 그들의 사랑은 더 숭고하고, 진정성 있게 ‘젊은’ 관객들의 마음을 파고든다. 더 나아가 사랑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가치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사랑하기 때문에 떠난다’는 상투적인 말, ‘사랑합니다’란 흔하디 흔한 고백, ‘생일 축하합니다’란 일상적인 축하는 인생의 깊이를 아는 그들이 내뱉기에 더욱 눈물샘을 자극한다. 여기에 평생을 약속한 장군봉과 아내의 사랑은 뻔한 내용임에도 눈물을 훔쳐내기에 바쁘다.

그렇다고 눈물이 전부인 영화는 아니다. 김만석과 송씨의 설레는 사랑은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고, 오달수 이문식 등 조연들은 깨알같은 웃음을 선사했다.

원작의 배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동네도 서정성을 더해준다.

이름 그 자체만으로도 삶의 페이소스를 전해주는 이순재, 윤소정, 송재호, 김수미 등 배우들의 연기는 빛을 발했다. 올해 시상식에서 주연상을 휩쓴다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을 정도다.

한 언론관계자는 “최루성 멜로영화도 아닌데 자꾸 눈물을 훔치게 된다”며 “이 작품이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건 사랑이란 감정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기 때문”이라고 호평했다.

또 이 관계자는 “연기 경력만 합쳐 약 200년이 되는 네 배우의 호연, 원작의 공간적 배경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영상 그리고 감성적인 노래를 통해 극중 순수하고 애틋한 사랑의 감성을 극대화한다”며 “이제야 강풀 원작을 제대로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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