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까지 고건축 문화재 사진전

고건축에 간직된 우리의 삶을 찾는다. 아름다운 기와의 곡선, 마루를 밟는 느낌, 고가와 함께 어우러진 자연은 기품있는 풍경화 한 점을 선물한다. 옛 건물에는 오랜 세월을 지나오며 그 곳에서 생활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청주 건축문화재의 현주소를 살피면서 우리가 밟고 있는 이 땅위에 함께 호흡하며 살아왔던 조상들의 삶의 흔적을 찾는 뜻 깊은 전시가 열리고 있다.

청주·청원에 소재한 고건축 지정문화재를 중심으로 우리 지역의 건축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청주의 고건축 문화재 사진전’이 2월 28일까지 청주백제유물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다.

청주문화원은 2009년 ‘청주의 역사와 인물’이란 주제로 연구서를 간행해 커다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지난해에는 청주의 건축문화에 대한 ‘청주사람의 삶과 터전’이란 주제로 책자를 발간했다. 청주·청원 지역의 여러 건축 문화재를 집대성하고 관련 사진과 도면을 정리했는데, 이 중 주요 사진을 뽑아 전시회를 마련한 것이다.

‘청주사람들의 삶과 터전’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청주·청원의 고건축 지정문화재를 중심으로 충청조병마절도사영문·청주동헌(창녕각) 등 지방 통치의 주요시설과 보살사·안심사·월리사 등 사찰건축, 이향희 가옥·유계화 가옥·부강리 민가 등 옛집들을 렌즈에 담은 50여점의 사진을 선보인다.

청주·청원 지역은 전통시대 지방 통치를 위한 여러 관아유적과 향교·서원 등의 유교건축과 사찰 건축 등이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보존되고 있다. 또 지역의 자연환경이 그대로 반영된 민가 건축 등은 곳곳에 다양한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있어 지역사 연구의 소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청주문화원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 지역 건축문화재에 대한 대강과 분포, 특성에 대한 이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청주·청원 지역의 건축 문화재를 몇 가지 주제로 나누어 우리 지역 건축문화의 종류와 다양성에 대해 쉽게 접근해 볼 수 있는 기회라 여겨진다”고 소개했다.

이와함께 한켠에 준비된 우리나라 건축문화재에 대한 수리 기록도 또 다른 볼거리다. 한국문화재수리기술자협회(회장 안상렬)에서 준비한 ‘우리 문화재의 기록 그리고 기억’은 경주 석굴암, 수원 화성, 광화문 등 우리나라 주요 문화재에 대한 수리 기록을 엿볼 수 있는 생생한 기록들이 담긴 소중한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해방 이후 우리 손으로 우리 문화재를 보수하고 복원하면서 얻어진 다양한 자료를 통해 세계가 인정한 우리 건축 문화재의 우수성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043-265-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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