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빵 터뜨려드립니다”
“빵빵 터뜨려드립니다”
  • 충청매일 제휴/노컷뉴스
  • 승인 2011.01.1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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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마무리 투수 ‘간꽁치’ 신종령

인기리에 방송중인 KBS2 공개 개그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대표 코너 ‘봉숭아 학당’.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앞세운 ‘봉숭아 학당’에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캐릭터가 있다. 바로 헬스트레이너 ‘간꽁치’다. ‘간꽁치’는 ‘봉숭아학당’의 얼굴이자 지난 2년여간 피날레를 장식한 ‘왕비호’ 윤형빈의 뒤를 이은 개콘의 마무리 투수다. 하지만 이런 중책(?)을 맡은 ‘간꽁치’ 캐릭터는 놀랍게도 신인 개그맨이다. 주인공은 신종령(27).

KBS 25기 공채 개그맨으로 ‘개그스타’ 등에 출연해 온 신종령은 새해부터 개콘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개콘이 끝나면 그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에 랭크될 정도다. 그는 이런 시청자들의 반응에 얼떨떨한 반응을 보였다.

“사실 얼떨떨하고 신기하기도 해요. 월요일 아침에 아이디어 회의가 있어서 직접 보진 못했는데 하루 종일 여기저기서 연락이 오더라고요. 지방에서 골프샵을 하는 친구는 ‘팬 사인회 잡아놓았다’고 농담까지 할 정도였어요.”

개콘에 참여하는 선배 개그맨들 역시 그에게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고 한다.

“개콘 피날레 자리를 넘겨받게 되자 윤형빈 선배가 조언을 해주셨어요. ‘개콘 엔딩은 마무리 투수다. 마무리는 여러 번 잘하더라도 한번 홈런 맞으면 끝이다. 그러니 계속 빵빵 터뜨려야하는 어려운 자리’라고 충고했죠. 무대에서 대사 안 잊어버리는 것만으로도 기특해하고 있었는데 왕비호와 비교가 되니 어깨가 무거워요. 하지만 함께 ‘봉숭아학당’을 하는 선배들이 리액션도 크게 해주시고 많이 도와주고 계셔서 다행이에요.”

‘식스팩’, ‘초콜릿 복근’ 등 소위 몸짱이 각광받는 요즘 시대에 역행(?)하는 개그를 구사하고 있는 신종령.

하지만 그가 자신의 몸을 개그 소재로 삼게 된 건 우연이었다.

“사실 몸짱 열풍을 틈타 계획적으로 캐릭터를 만든 건 아니었어요. 특별히 외모나 성격이 튀는 편이 아니라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해보자고 고민했었죠. 그러다 몸을 이용한 개그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 고안해 낸 캐릭터가 바로 ‘간꽁치’에요.”

‘간꽁치’는 몇 년 ‘간고등어’라는 별명의 인기 헬스트레이너 최성조씨와 대비되는 캐릭터다.

특히 ‘간꽁치’는 실제로는 약한 데 강한 척 하는 모습을 통해 웃음을 주고 있다. 여기에 마른 사람들만의 비애도 함께 곁들여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리얼리티를 위해 운동할 때 진짜 힘든 것처럼 얼굴 빨개지면서 인상 쓰는 연기도 하고 있어요. 몸개그의 달인 김병만 선배가 직접 시범을 보이면서 조언 해주셨는데 많은 도움이 됐죠. 또 마른 몸을 강조하기 위해 몸에 딱 붙는 레슬링복을 선택했어요. 그리고 의상과 연기 이외에 소품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해요. 진공청소기나 빨래건조대는 그렇게 해서 나온 아이템이에요.”

마른 몸, 하지만 그의 개그엔 근육이 붙었다

‘간꽁치’ 캐릭터를 설명하며 개그에 대한 자신의 열의를 보여준 신종령. 하지만 그가 개그계에 입문하게 된 건 우연이었다.

그는 광주에서 나고 자라 전남대학교 의류학과에 진학했던 패션 디자이너 지망생이었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막연히 생각했던 개그맨의 꿈을 위해 그는 군 제대 후 무작정 상경해 소위 ‘춥고 배고픈’ 생활부터 시작했다.

“군 제대를 앞두고 무엇을 하고 살 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더 늦어서 후회하기 전에 개그맨이 되야겠다고 결심하고 서울로 올라와 극단에 들어갔죠. 힘든 나날들이었어요. 하지만 제 개그를 보고 웃어주고 더 나아가 제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생각에 힘든 생활을 견딘 것 같아요.”

밑바닥에서부터 차근차근 올라와 ‘간꽁치’로 꿈을 이룬 신종령. 그는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간꽁치’처럼 몸을 이용한 개그도 좋지만 앞으로 소심한 캐릭터를 극대화시킨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미안해하면서 은근히 할 말 다하고 민폐 끼치는 그런 캐릭터요. 그리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신인상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선배들 수상 모습에 울컥하기도 했는데 저 역시 그 자리에 서서 고마웠던 사람 이름도 부르고 마음 속 이야기들도 풀어내고 싶어요.”

비록 몸은 말랐지만 추후 꿈을 이야기하는 그의 개그엔 이미 멋진 근육이 붙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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